은행, 카드 분사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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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銀, "1년 내에는"…하나銀, "상황에 따라"

[서울파이낸스 문선영 기자]<moon@seoulfn.com>분사를 추진하고 있는 은행계 카드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KB카드는 국민은행이 지주사 전환을 확정하면서 분사에 속도를 더하게 됐다. 하나카드도 분사를 위해 회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향후 경기상황과 현재 카드업계의 치열한 경쟁, 은행 내부 문제 등으로 이들 은행계 카드사들의 분사가 다소 늦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KB카드, 지주사 설립으로 속도 붙을 듯
국민은행은 지난달 26일 금융위원회로부터 KB금융지주회사 설립 예비인가를 받았으며 오는 8월 25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해 지주회사 설립을 위한 주식이전 계획을 승인할 예정이다. 이후 금융위에 본인가를 신청하고 빠르면 오는 9월 금융지주사를 설립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카드사업 분사 계획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는 인터뷰를 통해 "아직 결론이 나지는 않았지만 이사회에서 구체적인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단 국민은행은 1년 내에 카드사를 분사한다는 계획이다. 카드 부문을 분사해 비은행 사업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분사할 경우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카드시장에서 보다 공격적인 카드영업을 할 수 있게 된다. 독자적인 사업추진으로 시장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어 고객의 요구에 맞는 적극적인 마케팅도 가능해지는 것. 더불어 그룹사들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국민은행 주가가 지주회사 전환에 반대하는 주주들의 주식매수 청구 가격을 크게 밑돌면서 지주회사 전환에 비상에 걸렸다. 일단 국민은행은 국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하거나 전략적 투자자 유치, 자사주 매입, 임직원들의 주식매입 등을 통해 주가를 매수청구가격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만약 이같은 계획이 성공한다면 지주사전환은 무난할 것으로 보여지지만 향후 주식시장이 급락세를 지속해 국민은행 주가가 추가하락할 경우 상황은 어려워진다. 최악의 경우 지주사 전환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다. 업계에서는 지주회사 전환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고 보고 있지만 시기는 다소 늦춰질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지주사 전환이 늦춰질 경우 카드부문 분사 역시 미뤄질 수밖에 없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국민은행의 지주사 설립 의지가 워낙 강해 지주사 설립은 예정대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카드사 분사 역시 오래전부터 논의돼 왔던 부분이어서 시기상 다소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분사는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카드, 500만 회원 돌파
하나은행은 카드부문 분사를 위해 일단 경쟁력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3월 "카드 유효회원이 500만명 정도를 넘으면 카드부문 분사를 검토할 것"이라며 "유효회원 기준으로 500만명 정도면 (분사하기에) 적당한 규모" 라고 말했다. 시장점유율과 인프라 등에서 경쟁력이 갖춰졌다고 판단되는 시점에 분사를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하나카드는 '빅팟카드' 등을 대표상품으로 내세우며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섰다. 그 결과 상반기 개인카드 신규발급 건수가 110만좌에 달했으며 7월 현재 하나카드 총회원수는 500만명을 돌파했다. 김 회장이 제시한 목표치에 근접해 가고 있는 것.
그러나 하나카드의 이같은 행보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규모키우기에만 치중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하나은행의 카드 신규발급 건수가 과당경쟁의 원인으로 지적받았던 우리은행 다음으로 많았다. 또한 올 1분기 신용카드 연체율은 1.45%로 은행평균 연체율 1.40%를 넘어섰다.
아울러 하나은행의 '예스24 마니아카드'가 '마이웨이카드'에 이어 두번째로 발급을 중단했다. 예스24마니아카드는 지난달 예스24와 제휴를 통해 내놓은 카드로 이 카드가 제공하는 할인범위가 관련 법에서 정한 할인범위를 초과해 출판물불법유통신고센터 운영위원회로부터 발급 중단을 권고 받았다.
결국 하나은행은 14일부터 예스24마니아카드 발급을 중단했다.
향후 경기상황이 악화돼 소비위축이 심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카드업계도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하나카드의 규모확대 전략에도 차질이 있을 예상된다. 카드부문 분사에 대해 경쟁력 확보를 전제조건으로 삼고 있는 하나은행으로서는 상황이 다소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 관계자는 "아직 카드분사가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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