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적인 항공기 지연은 모두 항공사 탓?
고질적인 항공기 지연은 모두 항공사 탓?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맹성규 의원 "지연은 항공사의 무리한 비행 스케줄 편성 때문"
업계 "시설부족, 공항 혼잡도, 앞 항공기 지연 등 원인 다양"
전문가 "페널티로만 해결할 수 없어, 당국 매뉴얼 마련 시급"
인천국제공항 항공편. (사진=주진희 기자)
인천국제공항 항공편. (사진=주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수현 기자] 당국이 고질적인 항공기 지연 문제를 항공사 탓으로만 돌리는 것은 부당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 더불어민주당 맹성규 국회의원(인천 남동갑)이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 7월까지 국내 공항을 출발·경유 항공기 중 지연 운항한 항공기는 국내선의 경우 전체 14%인 13만7967대, 국제선 9.1%인 4만3466대를 기록했다.

항공기 지연 사유는 국내선과 국제선 모두 항공기(A/C) 접속 지연이 가장 많았다. 접속 지연은 항공기가 공항에 도착한 후 다시 운항하는 과정에서의 지연을 말한다.

맹 의원은 "항공기 지연의 주된 원인인 항공기 접속 문제는 항공사의 무리한 비행 스케줄 편성 등으로 생기는 만큼, 국토교통부는 지연이 잦은 항공사에 대해 현행보다 더 강한 페널티를 부여하는 등 제도적 장치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지연의 문제를 온전히 항공사에 떠넘긴 것이다. 그러나 업계와 전문가는 접속 지연의 문제의 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항공사에만 원인을 떠넘겨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공항처럼 높은 혼잡도를 가진 공항은 지연 비중이 높아, 앞 항공기 지연이 후속편 지연으로 이어진다"며 "항공사의 비행 스케줄 편성보다는 공항별 이용 비중에 따라 항공사의 정시성 평가가 달라질 수 있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전승준 가톨릭관동대 항공학과 교수는 "접속 지연 등 항공기 지연 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항공사에 페널티를 주는 것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공항 시설 확충이 실질적 대책이 될 수는 있겠지만, 경제성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적정 규모로 맞추고 다양한 지연 원인에 대처하는 메뉴얼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