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잭슨홀 미팅 앞두고 경기침체 우려 확대···원·달러 환율 17원 급락
美 잭슨홀 미팅 앞두고 경기침체 우려 확대···원·달러 환율 17원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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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322.6원 마감···달러인덱스 103.42
24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4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루새 17원 이상 급락하며, 1320원대로 내려앉았다. 예상보다 부진한 미 경기지표에 미국채 금리가 일제히 반락, 달러 가치를 끌어내렸기 때문이다. 그 결과 위험선호심리가 일부 회복되면서 원화 가치를 끌어올렸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17.1원 내린 달러당 1322.6원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기준 지난 10일(1316.0원) 이후 최저치다.

해당 하락세의 주재료는 미국 경기침체 우려다. 23일(현지시간) S&P글로벌이 발표한 8월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각각 47, 51로 시장 예상치(49, 52.2)를 하회했기 때문이다. 이 중 제조업 PMI는 10개월 연속 위축국면에 진입했으며, 서비스업 PMI도 반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장기채 중심으로 금리 하락세가 나타났다. 장기 경제 전망을 반영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4.3%에서 현재 4.18%까지 떨어졌고, 30년물 금리도 같은 기간 4.375%에서 4.246%로 하락했다.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경계감도 완화됐다. 오는 25일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이 예정된 가운데, 시장 예상보다 훨씬 완화적일 수 있단 전망이 확산됐다.

최근 달러 강세를 이끈 미국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달러도 약세 전환했다. 전일 103.87선까지 상승한 달러인덱스는 현재 103.42선까지 내려왔다. 반대로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1.08달러 선에서 현재 1.087달러까지 상승했다. 전일 달러당 145.7엔을 넘은 엔화 가치도 이날 144.6엔선까지 올랐다.

위험회피심리도 살아났다. 전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54% 상승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1.1%, 1.59%씩 급증했다.

또한 이날 코스피 지수는 2537.68로 전장 대비 1.28%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외국인들의 순매수(1111억원)에 힘입어 2.14% 오른 901.74에 거래를 마쳤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PMI 지표가 좋지 않게 나온 점이 역설적으로 시장 내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며 "부진한 경제지표를 본 파월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톤조절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이에 미 국채금리가 하락하며 주식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됐다. 위험선호 분위기 속 국내 환율은 하락할 개연성이 높아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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