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차 아웃"···車업계, 제품군에서 '디젤' 빼고 '전기' 늘리고
"경유차 아웃"···車업계, 제품군에서 '디젤' 빼고 '전기' 늘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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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화 전환 속도···현대차, 신형 싼타페 엔진 라인업서 디젤 제외
기아 "쏘렌토 계약자 85% 하이브리드 선택···디젤 계약자 5% 남짓"
수입차 업계도 경유차 수입·판매 축소···"단종 속도 더 빨라질 것"
기아 신형 쏘렌토 하이브리드 (사진=기아)
기아 신형 쏘렌토 하이브리드 (사진=기아)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국산·수입 자동차 업계가 하이브리드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잇달아 선보이며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비해 탄소배출이 상대적으로 많은 경유차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22일 국토교통부 자동차등록현황에 따르면 친환경차는 집계를 시작한 2016년 말부터 올해 6월까지 증가세를 기록 중인 반면, 경유차는 2021년 2월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월간 등록대수에서 하이브리드차가 처음으로 경유차를 앞지르기도 했다. 정부의 경유차 장려정책 폐기와 규제강화, 제조사들의 친환경차 제품군 확대에 따른 소비자 인식변화가 원인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 국산차 업체 영업 사원은 "경유차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던 높은 연비도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에 따라 잡힌 지 오래"라며 "경유차가 아닌 친환경차 쪽으로 구매를 유도하고 있고, 소비자도 이에 수긍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국산·수입차 업계도 경유차 제작·수입·판매를 중단 또는 축소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선보인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신형 싼타페의 엔진 라인업에서 디젤을 뺐다. 대신 1.6 하이브리드 터보에 자체 개발한 신형 배터리를 탑재, 전동화 전환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도 연말 출시할 GV80 부분변경 엔진 라인업에서 디젤을 빼고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기아는 지난 17일 공개한 쏘렌토 부분변경 엔진 라인업에 디젤을 포함했지만, 판매는 많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아 관계자는 "계약자의 85%가 하이브리드를 선택했다"면서 "디젤 계약자는 5% 남짓"이라고 말했다.

토레스 EVX (사진=KG모빌리티)
KG모빌리티가 내달 출시할 예정인 '토레스 EVX' (사진=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자동차와 KG모빌리티는 친환경차 개발·양산에 집중하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상용차 마스터에서만 디젤 모델을 판매하고 있고, 내년 중형급 하이브리드 SUV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이 중형급 하이브리드 SUV에는 볼보, 링크앤코 등에 쓰인 중국 지리자동차의 플랫폼과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KG모빌리티는 자영업자들이 애용하는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를 제외한 전 제품에서 디젤 비중을 줄였다. 빈자리는 전기차 등 친환경차로 채울 방침이다. 당장 내달 토레스 전기차를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고, 2025년까지 토레스 하이브리드, 토레스 EVX 기반 픽업트럭 O100 EV, 렉스턴 후속 대형 전기SUV F100EV를 양산할 계획이다.

GM한국사업장은 이미 휘발유차와 전기차만 판매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미래차 시장 선도를 위해 2025년까지 신형 전기차 10종을 선보일 것"이라며 "캐딜락 브랜드에서 리릭, 에스컬레이드 IQ 등 경쟁력 있는 전기차를 대거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때 디젤 모델을 주력으로 판매했던 유럽 수입차 업체들도 이젠 디젤 대신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수입차 시장 1·2위를 달리고 있는 BMW·벤츠는 전기차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벤츠는 올 상반기 4000대가 넘는 전기차를 판매하며 수입 전기차 시장 판매 1위 올랐다. 3위 아우디는 휘발유차·전기차에 판매에 초점을, 4위 볼보는 일찌감치 경유차를 없애고 휘발유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전기차로만 제품군을 꾸렸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차원의 경유차 규제강화와 친환경차 보급확대 정책에 따라 시장 환경도 변화하고 있다"면서 "제조사들의 전동화 전환 가속화에 따라 경유차 단종 속도도 더 빨라질 전망"이라고말했다.

메르세데스-AMG EQS 53 4매틱플러스 (사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벤츠 전기차 EQS (사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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