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긴축 장기화 우려에···원·달러 환율, 연고점 돌파
美 긴축 장기화 우려에···원·달러 환율, 연고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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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장중 1343.0원 터치···지난 5월 17일 이후 최고치
美국채 10년물, 15년 만에 최고···달러인덱스 103.45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40원을 돌파하며, 연고점에 도달했다. 예상보다 강력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기조에 달러 상승 모멘텀이 확대된 것이다. 특히 위험선호심리가 위축되며 원화 약세를 가속화했다는 분석이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5.6원 오른 달러당 1342.5원에 개장했다. 이후 장초반 오름세를 보이며 오전 9시 3분경 1343원까지 상승, 지난 5월 17일(장중 1343원) 연고점에 도달했다.

이날 환율 상승의 주재료는 연준발 긴축 경계감이다. 전일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위원들이 7월 금리인상 결정에 만장일치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의사록은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상승 리스크가 상당하다고 평가했으며, 추가 긴축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봤다"고 전하는 등 연준 위원 대다수가 물가상승률을 목표치(2%)로 낮추겠다는 강력한 매파적 시그널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연준의 매파적 기조에 긴축 경계감이 재부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9월 금리 인상(0.25%p) 가능성은 13.5%로 전일 대비 3.5%포인트(p) 상승됐다. 11월 인상 가능성도 38.6%(0.25%p인상 가능성 34.7%, 0.5%p 인상 가능성 3.9%)까지 올라왔다.

이에 미국채 장단기 금리는 모두 상승세를 보였고, 특히 10년물 금리는 현재 4.266%까지 상승하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증시에서 3대지수는 0.52~1.15% 하락 마감했으며, 달러인덱스는 103.45선까지 급등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7월 FOMC 의사록이 예상보다 매파적임이 확인되면서 달러지수를 끌어 올리고, 주가를 끌어 내리는 재료로 소화됐다"며 "원화 입장에서는 역외 롱심리를 과열시킬 수 있는 재료가 한층 더 강화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오늘 원·달러 환율은 상승 출발 후 당국 경계 속 증시 외국인 순매도, 역내외 저가매수 유입에 상승압력이 우위를 보일 것"이라며 "1340원 초반에서 제한적인 상승 시도가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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