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디폴트 우려에···원·달러 환율, 석달 만에 1330원 돌파
中 부동산 디폴트 우려에···원·달러 환율, 석달 만에 1330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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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6.0원 오른 1330.9원 마감···달러인덱스, 102.88 상승
14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4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30원을 웃돌며, 석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국발 부동산 디폴트 리스크와 글로벌 달러 강세 여파가 원화 가치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6.0원 오른 달러당 1330.9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5월 18일(종가기준, 1334.2원) 이후 석달 만에 최고치다.

이날 환율 상승의 주재료는 중국발 경제위기 우려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최대 규모의 부동산개발업체 컨트리가든의 역내채권 11종의 거래가 전면 중단됐다.

앞서 컨트리가든은 지난 6일 만기가 도래한 10억달러 규모(약 1조3000억원)의 채권에 대한 이자 2250만달러(약 300억)의 상환에 실패했다. 이에 컨트리가든은 30일간의 유예기간을 갖게 됐으며, 해당 기간 이자를 지불하지 못하면 최종 디폴트(채무불이행) 처리된다.

이날 오후 2시경 홍콩증시에서 컨트리 가든의 주가는 전장 대비 18.37% 폭락한 0.8 홍콩달러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한 달러당 7.202위안에 머물렀던 위안화 가치는 현재 7.247위안까지 절하됐고, 이는 원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 강세 역시 영향을 미쳤다. 지난 11일 102.3선에 머물렀던 달러인덱스는 이날 오전 102.88선까지 상승하는 강세를 보였다.

해당 강세는 채권금리 상승세에 기반한다. 지난 10일 3.97%선에 머물렀던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현재 4.17%까지 상승했고, 같은 기간 30년물 금리는 4.12%에서 현재 4.284%까지 반등했다. 2년물 금리도 4.907%까지 올랐다.

최근 미 장기채 입찰 부진으로 상승세를 보인 채권금리가 또 다시 상승세를 보이자, 인플레이션 경계감에도 달러 가치가 뛴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기 대비 0.8%, 전월 대비 0.3% 상승한 것 역시 영향을 미쳤다. 이는 시장 전망치(0.7%, 0.2%)를 웃돈다. 통상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선행지표로 분류되는 PPI가 상승세를 보이자, 진정됐던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재부상했다는 지적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S&T센터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채 금리가 장기물 중심으로 오르면서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며 "또한 중국 컨트리가든의 이자미지급으로 역내채권 거래가 중단되면서 중국 부동산 위기 우려가 고조된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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