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총수들 대거 광복절 특사···경영승계 속도낼듯
기업총수들 대거 광복절 특사···경영승계 속도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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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 '고령' 이중근 창업주 절대적 영향력···후계자 필요 확대
금호석화, 박준경 부사장 승계 낙점···지분율 확대는 과제
태광, 이호진 전 회장 경영 물러난지 10년···승계 속도 낼 듯
(왼쪽부터)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명예회장, 이중근 부영 창업주, 이호진 태광 전 회장. (사진=연합뉴스)
(왼쪽부터)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명예회장, 이중근 부영 창업주, 이호진 태광 전 회장.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윤석열 정부가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자 2176명을 14일 발표했다. 이들 대상자는 15일 0시부터 사면·복권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사면된 기업총수의 경영승계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날 사면 대상에는 이중근 부영 창업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명예회장, 이호진 태광 전 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등 기업 총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사면 배경에 대해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서민과 우리 사회 약자들의 재기를 도모하는 데 그 취지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경제 활력을 도모한다는 취지로 기업 총수들에 대해 사면을 결정했지만, 사면 후 이들은 경영권 승계작업에 더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근 창업주와 박찬구 명예회장은 모두 75세가 넘어간 고령이고, 이호진 전 회장은 이미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지 10년이 넘었다. 

글로벌 경영 환경과 산업 트렌드가 빠른 속도로 변하면서 젊은 경영인들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거센 만큼 고령의 경영인들이 복귀하는 것에 대해 여론의 시선이 곱지 않을 수 있다. 

이중근 창업주의 영향력이 막강한 부영그룹은 이 창업주가 1941년생 고령임에도 승계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특히 2세 경영인들이 리더십을 내세울 기회도 적었던 만큼, 이 창업주의 경영 복귀와 함께 2세 경영인을 전면에 내세우는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부영그룹의 지주사 ㈜부영은 이중근 창업주가 93.79%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장남 이성훈 부영주택 부사장이 2.18%, 재단 우정학원이 0.79%, 자사주 3.24%를 보유하고 있다. 

금호석화는 지난 5월 박찬구 회장이 무보수 명예회장직으로 물러난 후 장남 박준경 부사장으로의 경영 승계가 이뤄지고 있다. 이 가운데 75세 고령인 박찬구 회장이 다시 경영권을 가져올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특히 지분율 역시 박준경 부사장이 7.45%로 박찬구 회장의 6.96%보다 앞선다. 최대주주는 박정구 금호아시아나 전 회장의 장남 박철완 상무(8.87%)이며, 2대 주주는 국민연금공단(7.51%)이다. 박준경 부사장을 차기 회장으로 낙점한 만큼 앞으로 박찬구 회장의 지분을 아들에게 넘겨주는 승계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태광그룹의 지주사격인 티알엔은 이호진 전 회장의 지분이 51.83%, 장남 이현준씨가 39.36%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승계작업과 함께 이현준씨의 본격적인 경영참여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1994년생이 이현준씨는 현재 그룹 내 경영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한편 이중근 창업주는 2018년 4300억원을 횡령·배임한 혐의로 2020년 징역 2년6개월과 벌금 1억원을 확정받고 이듬해 8월 가석방됐다. 

박찬구 회장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32억원 가량을 횡령·배임한 혐의로 2018년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이호진 전 회장은 2011년 130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최초 징역 4년6개월을 선고 받았으나 대법원 상고만 3번 거친 끝에 2019년 징역 3년으로 최종 확정됐다. 이 과정에서 횡령액 역시 206억원으로 산정됐다. 이 전 회장은 특히 대부분의 형기를 병보석으로 보내 ‘황제보석’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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