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공모주 투자 과열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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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지난해 국내외 증시침체 여파로 가라앉았던 IPO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최근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이 확대되면서 기대감이 커진 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26일 신규 상장 종목의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이 공모가 60~400%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시초가가 공모가 4배를 기록하는 '따따블'이 가능해졌다. 해당 조치는 상장일에 가격변동 제한으로 인해 인위적인 매수 주문을 통해 상한가를 만들고, 개인투자자가 참여하면 매도해 시세 차익을 챙기는 비정상적 거래를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러나 해당 제도가 시행된 이후 부작용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가격제한폭 확대 조치가 시행된 이후 높은 수익률에 대한 기대감에 기관 투자자들이 몰려 공모가는 상향됐다. 지난달 상장한 이노시뮬레이션, 에이엘티, 와이랩, 뷰티스킨, 필에너지, 센서뷰, 버넥트, 파로스아이바이오 등 8개 기업의 평균 기관수요예측경쟁률은 1582대 1을 기록했고, 일반청약경쟁률도 1676대 1로 높은 수준이었다. 파로스아이바이오와 이노시뮬레이션을 제외한 6개사는 모두 희망 공모가 밴드를 초과했다.

반면 수익성은 투자자들의 기대이하였다. 지난 7월 공모주들에 청약해 상장 첫날 시초가로 매도했다면 119.2%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었다. 역대 최고 수익률이다. 그런데 당일 종가까지 보유했다면 수익률은 48.5%로 떨어진다. 시초가에 매수해 7월 말까지 보유할 경우 43.5% 손실이 발생한다.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주가의 변동성이 확대된 원인으로 투자자들의 '묻지마 투자'를 꼽고 있다. 상장 첫날은 무조건 오른다는 잘못된 인식이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 팽배하면서 너도나도 공모주에 주문을 넣고 있다는 것이다.

공모주 투자 차익은 상장 후 주가 흐름에 따라 결정되며, 증시의 흐름을 미리 예지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공모주 투자에 대한 지나친 낙관을 경계하고, 이성적인 판단을 내려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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