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AI 자율주행 로봇' 사업 격돌···'脫통신' 속도
통신3사, 'AI 자율주행 로봇' 사업 격돌···'脫통신' 속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행로봇에 필요한 네트워크 인프라 갖춰 사업 진출 용이
(사진=freepik)
(사진=freepik)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탈통신 전략을 위한 신규 먹거리로 자율주행 로봇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각 통신사들은 배달·순찰 등이 가능한 AI 기반 실내외 주행로봇을 개발·사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T는 올해 초부터 화재·가스 누출을 감시하는 'AI 로봇 키트'를 내놓고 '자율주행 AI 순찰로봇'을 개발하는 등 로봇 사업에 본격 나서고 있다.

AI 로봇키트는 기존 로봇에 장착하는 소형 키트 제품으로, SKT가 자체 개발한 비전 AI 기술로 로봇 움직임을 제어하고 AI로 영상을 실시간 검색해 화재 예방, 유해가스 감지, 실내공간 3D 측정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지난 3월에는 그룹 보안전문회사인 SK쉴더스와 협업해 자율주행 AI 순찰로봇을 공동 개발하고 사업화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로봇은 자율주행 로봇이 지정 구역을 돌아다니며 모니터링하고, 특이사항 감지 시 관제센터에 보안요원을 출동시킨다.

지난 2019년 통신3사 중 가장 먼저 자율주행 로봇 사업에 뛰어든 KT는 지난 6월부터 강남구청과 '도시형 실외 배송로봇' 개발에 착수했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글램핑장 운영업체 '캠핑아웃도어'의 글램핑장, 수영장, 카페 등에 실외 배송로봇을 시범 서비스하기도 했다.

또 KT는 지난 6월 AI 사업설명회를 통해 로봇 사업을 하드웨어 중심이 아닌 '서비스' 중심 사업으로 정의하고, 'AI 로봇 서비스 프로바이더'로서 서비스로봇 보급 확산과 시장 성장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기존 서빙·방역 로봇 외에도 공장용 소형 물류 로봇, 농업용 배송 로봇 등 AI 로봇 제품 라인업을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LG유플러스도 로봇 분야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20년부터 자율주행 로봇 전문업체 '언맨드솔루션'과 함께 순찰·방역·물류 등의 용도로 활용 가능한 실외 자율주행 로봇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LG전자의 AI 기반 서빙로봇 '클로이', 지난 7월 국내 서빙로봇 사업자 '브이디컴퍼니'와 함께 선보인 '푸두봇' 등 서빙로봇에 이어, 이달에는 로봇전문기업 '유진로봇'과 함께 물류로봇 사업에도 진출하기로 했다.

이처럼 통신업계가 로봇 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통신 본업 경쟁력 악화에 따른 탈통신 전략의 연장선으로 분석된다. 올해 2분기 통신 3사가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두긴 했지만, 본업인 통신 사업에서는 5G 순증 가입자 정체 등 성장 둔화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 안정성을 입증받은 자율주행 로봇에 한해 실외 이동을 허용하는 '지능형로봇법 개정안'이 오는 11월부터 시행된다. AI·관제 통신 기술 등에 강점을 가진 기존 통신사들이 로봇 사업에 대한 잠재력을 확인하고 신규 사업 먹거리로 점찍었다는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는 관제 시스템 등 실내외 자율주행 로봇에 필요한 통신 네트워크 인프라를 가지고 있어 관련 사업에 진출하기 용이한 점이 있다"며 "기존의 통신·온라인 기반 서비스에서 오프라인 서비스 영역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온·오프라인 융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