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7월 근원물가 4.5%↑···"외환위기 이후 최대폭"
올해 1~7월 근원물가 4.5%↑···"외환위기 이후 최대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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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이후 둔화세 정체···2%대 물가상승률과 대비
서비스물가 상승세 영향···"상방리스크 적지 않아"
음식점 등이 밀집한 서울 종각 '젊음의거리'의 한산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음식점 등이 밀집한 서울 종각 '젊음의거리'의 한산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올해 1~7월 '근원물가(에너지와 식료품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후 집계)'가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헤드라인물가 상승률은 크게 둔화됐지만, 외식물가 상승세가 누적되면서 근원적인 물가 수준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7월 기준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4.5% 상승했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7월(6.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는 계절적 요인에 좌우되는 농산물과 국제유가 변동에 취약한 석유류 관련 품목을 제외하고 산출한 물가지표다. 헤드라인 물가지수에 비해 변동폭이 크지 않고, 장기적 물가 추세 파악에 용이해 근원물가로도 불린다.

통상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 상승률(전년 대비)은 금융위기 이후 1~2% 내외에서 움직였지만, 코로나 팬데믹 여파에 상승폭이 확대됐다. 실제 지난해 1월 3%를 기록했으며, 1년 뒤인 올해 1월에는 5%까지 올라왔다. 이후 상승폭이 둔화됐으나, 여전히 4%대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7월 6.3%를 기록했던 헤드라인물가 상승률이 1년 뒤인 올해 7월 2.3%까지 둔화된 것을 감안하면, 근원물가의 정체가 더욱 두드러진다.

이처럼 근원물가의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외식물가가 주도한 서비스물가가 좀처럼 꺾이지 않아서다. 통계청 관계자는 "물가 상승 기여도 측면에서 보면 외식 물가를 중심으로 개인 서비스 분야의 기여도가 높은 편"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는 근원물가 상승폭이 향후에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한국은행 조사국 물가동향팀은 지난 6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근원 인플레이션의 향후 경로와 관련, 상방리스크가 적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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