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타수 도전하기Ⅱ
70대 타수 도전하기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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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는 70대 타수를 치는 방법에 대해 말씀을 드렸는데, 공감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필자가 골프를 시작한지 2년 반 만에 70대를 쳐보게 되었는데, 그때 경험을 말씀드린 것입니다.
 
골프가 거리만 내는 운동인줄 알고 스윙을 크게 하며 막무가내로 휘두르던 시절 이야기입니다. 물론 백티에서 쳤다면 달랐겠지만, 그 당시 필자가 다녔던 지방의 골프장은 전장이 그리 긴 골프장이 아니었습니다. 다만 좌우로 오비 지역이 많은 골프장이었습니다.

나갈 때마다 스코어를 보면 오비 서너 방을 감안하면 충분히 70대를 칠 수 있는 스코어를 내는 것이었습니다. 오비 페널티로 6~8타를 잃어 항상 80대 중 후반이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루는 생각을 했습니다. 기존 라운딩에서 오비를 낸 홀들에서는 왠지 부담감이 느껴져 좀 짧은 채로 티샷을 하기로 한 것입니다. 그래서 3번 우드도 거금을 들여 새로 마련하고, 3번 아이언도 연습을 많이 해 티샷 대용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파 5홀에서 티샷을 2백 미터 정도만 보내고 세컨도 욕심을 버리고 5번 아이언으로 가볍게 치면서 쓰리 온 작전으로 간 것입니다. 버디를 잡을 욕심으로 거리를 낸 것이 아니라 파 작전으로 또박또박 볼을 친 것입니다.
 
오비를 내 무너짐이 없다 보니 마음이 안정되어 볼이 더욱더 잘 맞는 것이었습니다. 한번은 그 골프장에서 버디 하나도 없이 투 오버 74타를 쳐 본적도 있습니다. 첫 홀과 마지막 홀에 보기가 났을 뿐 연속하며 파플레이를 한 것입니다. 

물론 필자의 방법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주말 골퍼들에겐 70대 타수를 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되는 것입니다. 드라이버든 아이언이든 길게 거리만 내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또박또박 치는 골프가 스코어 면에서는 훨씬 유리하다는 것입니다. 

그럼 요즘도 필자는 위와 같은 방법으로 볼을 치고 있을까요?
일년에 두세 번 시합에 나가게 됩니다. 직업적인 골프 선수도 아니고 직장을 다니다 보니 시간과 비용에 제약을 느껴 한 해에 두세 번 감을 잊지 않기 위해 시합에 나가는 것입니다.

70대 초반을 쳐야 하는 실제 시합에서는 무조건 또박또박만 칠 수가 없습니다. 버디 잡는 홀에서는 무조건 버디를 노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나 두타 정도에서 컷이 정해지기 때문입니다. 티도 제일 긴 백티를 사용하기 때문에 티샷을 2백 미터 보내서는 시합을 할 수가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240내지 260미터 정도를 보내야만 140미터 정도 남아 볼을 핀에 붙여 버디를 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간 혹 짧은 파 4에서는 최대한 티샷을 멀리 보내 버디를 잡게 됩니다. 확실히 버디를 잡는 홀이죠.

이렇게 시합을 하다 보면 항상 느끼는 문제는 체력입니다. 집중력을 끝까지 유지하며, 18홀을 마쳐야 하는데 중간에 체력이 떨어져 헤드 끝이 제대로 살아나는 스윙을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체력이 살아있을 때는 드라이버든 아이언이든 원하는 목표로 정확히 보내게 되는데 힘이 떨어지다 보면 자꾸 밀리는 볼이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70대 초반 스코어를 유지하기 위해선 체력과 정신력이 최우선 한다는 것입니다. 선수들의 기술적인 테크닉은 그리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얼마나 집중력을 마지막까지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인 셈입니다.

하지만 우리 독자 분들은 이렇게까지 골프를 잘 할 필요가 없습니다. 80대 중반 정도를 유지하면서 가끔 70대도 쳐보고 90대도 한번씩 경험해 보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주변에 친구들이 남습니다.

선수같이 볼을 치려면 반대로 희생하는 것들이 너무 많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서울파이낸스 <금융인을 위한 골프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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