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첫돌 롯데웰푸드, 글로벌 종합식품기업 '달음질'
통합 첫돌 롯데웰푸드, 글로벌 종합식품기업 '달음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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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현지법인 사업 확장·헬스&웰니스 브랜드 육성 전략 성과 가시화
인도에서 연간 매출 400억원을 거두는 '롯데 초코파이' 광고 장면. (사진=롯데웰푸드) 
인도에서 연간 매출 400억원을 거두는 '롯데 초코파이'의 영상광고 장면. (사진=롯데웰푸드) 

[서울파이낸스 김혜지 기자]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통합 법인으로 지난해 7월 출범한 롯데웰푸드가 글로벌 종합식품기업 정체성 굳히기에 힘 쏟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1967년 설립된 롯데제과가 롯데푸드와 합병하면서 '제과'란 딱지를 떼고 거듭난 종합식품기업이다. 

올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4월부터 롯데제과에서 롯데웰푸드로 이름을 바꿨다. 사명 변경은 제과에 한정됐던 사업 영역을 넓히면서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롯데웰푸드는 영·유아기부터 노년기까지 생애주기별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이는 종합식품기업 정체성에 맞춰 제과 대신 영어 푸드(FOOD)를 골랐다. 소비자들이 웰빙(Wellbeing)이나 웰니스(Wellness)를 떠올릴 수 있도록 웰(Well)도 붙였다. 웰푸드란 사명을 통해 더 나은 먹거리 전달과 건강한 식문화 선도 종합식품기업 의미까지 담아낸 것이다. 

◇글로벌 일류 종합식품기업 목표로 해외 시장 공략

롯데웰푸드는 세계시장 공략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롯데웰푸드의 해외사업 매출액은 7952억원으로 2021년보다 약 23.5% 늘었다. 영업이익 434억원도 전년 대비 약 16.9% 증가한 수치다. 

현재 롯데웰푸드는 인도, 카자흐스탄, 파키스탄 등 8개국에서 현지법인을 운영한다. 특히 특히 두 개(롯데 인디아와 하브모어) 현지법인을 운영 중인 인도는 롯데웰푸드 해외사업의 핵심 지역으로 꼽힌다. 롯데웰푸드는 2004년 인수한 현지 기업 패리스(Parrys)의 이름을 롯데 인디아로 바꾸며 국내 식품기업 중 가장 먼저 인도에 진출했다. 

인도 진출 이후 첸나이와 델리에 대규모 초코파이 공장을 지었다. 적극적인 투자 결과 '롯데 초코파이'는 인도 초코파이 시장에서 약 90% 점유율을 차지할 만큼 인기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인도의 고속철도 안에서 주문하면 승무원이 나눠주는 아침 식사에 롯데 초코파이가 포함될 정도다. 

롯데 초코파이의 인도 내 연간 매출은 약 400억원에 이른다. 이런 실적은 현지 문화와 입맛에 맞춘 제품 출시와 마케팅 활동 결과다. 마시멜로에 쓰이는 동물성 젤라틴 대신 식물성 원료로 채식주의용 초코파이를 개발한 것도 현지화 성공 요인 중 하나다. 

올해 9월께 인도에서 롯데웰푸드는 세 번째 생산 라인 증설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롯데 초코파이 수요 해결과 현지법인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 지난해 롯데 인디아의 매출은 2021년보다 약 39% 증가한 929억원인데,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롯데 초코파이'의 인도 시장 점유율은 약 90%에 이른다. (사진=롯데웰푸드)  
 '롯데 초코파이'의 인도 시장 점유율은 약 90%에 이른다. (사진=롯데웰푸드)  

롯데웰푸드의 인도 내 아이스크림 사업도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17년 인수한 현지 기업 하브모어를 통해 인도 서북부에서 제조·판매하는 아이스크림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하브모어 생산 제품뿐 아니라 롯데웰푸드의 핵심 아이스크림인 '월드콘'과 '설레임'도 선보였다. 

이처럼 적극적 마케팅 활동으로 인도 소비자들 입맛을 사로잡은 덕분에 지난해 하브모어의 매출이 전년 대비 약 40% 늘어난 1544억원에 달했다. 롯데웰푸드는 5년간 700억원을 하브모어에 투자하며,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푸네시 마하라슈트라 산업개발공사(MIDC) 탈레가온에 새로운 아이스크림 생산 시설을 마련할 예정이어서 하브모어의 실적이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웰푸드는 한국의 '빼빼로데이' 문화를 해외에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필리핀 최대 창고형 회원제 할인점인 에스 앤드 아르(S&R)와 맺은 판매 활성화 협약을 계기로 '빼빼로'가 포함된 제품을 필리핀과 동남아시아에 공급할 계획이다. 

11월11일 빼빼로데이에 맞춘 해외 통합 마케팅 활동도 벌인다. 지난해 카자흐스탄, 대만, 필리핀, 싱가포르 등 5개국에서 각각 영어와 현지어로 번역해 통일된 빼빼로데이 광고를 보여줬다. 통합 마케팅 활동 결과 지난해 필리핀 대상 빼빼로 수출액이 73억원으로, 전년 대비 59% 증가하는 실적을 거뒀다. 

◇'헬스 앤드 웰니스' 전략 내세워 브랜드 육성·매출 확대

합병 이후 롯데웰푸드는 국내 식품 시장에서 헬스 앤드 웰니스(Health & Wellness) 전략을 내세웠다. 건강 중시 소비 추세에 맞춰 브랜드 육성과 함께 실적 확대까지 꾀하는 것이다. 헬스 앤드 웰니스 전략의 대표적 사례는 무설탕 디저트 브랜드 제로(ZERO)와 '의성마늘 닭가슴살 소시지' 출시다.  

제로 브랜드는 출시 6개월 만에 3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거뒀다. '제로 슈거' 시장에서 두각을 보인 제로 브랜드 출시부터 지난 4월까지 관련 제품 판매량 2000만개를 넘어설 정도로 소비자들 반응이 뜨겁다. 올해 4월 빙과 3종도 추가하면서 제로 제품군을 과자류 4종과 빙과류 4종까지 늘렸다. 

최근엔 고단백 의성마늘 닭가슴살 소시지를 새로 선보였다. 이 제품 역시 건강함을 추구하는 소비 추세에 따라 닭가슴살만 원료로 써서 단백질 함량이 풍부한 게 특징이다. 의성마늘 닭가슴살 소시지 프랑크 1팩당 단백질 함량 22g은 하루 기준치의 40%를 충족한다. 

국내산 닭가슴살에 의성마늘을 넣고 저온에서 12시간 이상 숙성한 해당 제품은 닭고기 특유의 잡내를 잡아 맛이 깔끔하다. 게다가 닭가슴살을 갈지 않고 큼직하게 썰어 넣었기 때문에 씹는 맛도 좋아 벌써부터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웰푸드 쪽은 "앞으로도 헬스 앤 웰니스 전략을 바탕으로 건강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맞춘 제로와 의성마늘 닭가슴살 소시지 같은 브랜드나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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