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상반기 영업익 14조 '사상최고'···"비싼 차 많이 팔았다"
현대차·기아, 상반기 영업익 14조 '사상최고'···"비싼 차 많이 팔았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사 합산 상반기 영업익 14조1076억, 매출 129조9633억
비싼 차 많이 판 덕분···"하반기도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현대차 양재 본사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그룹 양재 본사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 상반기에만 14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또 매출은 두 회사 합쳐 130조원에 육박했다.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역대 최고치다.

두 회사가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은 차량 가격이 높은 고부가가치 모델 판매가 크게 늘었고, 고환율 효과 때문이다. 두 회사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평균 10%가 넘었다. 자동차 제조사가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건 흔치 않은 것으로, 지난해까지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던 테슬라를 올 상반기엔 현대차와 기아가 제쳤다. 

◇양사 합산 상반기 영업익 14조1076억원, 매출 129조9633억원

현대차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4조237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2.2% 증가했다. 기존 역대 최고치인 지난 1분기 3조5927억원을 넘어 사상 처음으로 분기 4조원을 넘었다. 

2분기 현대차 영업이익률은 10.0%다. 매출은 42조2497억원(자동차 33조7663억원, 금융 및 기타 8조48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4% 늘었다. 기존 분기 최고 매출인 지난해 4분기 38조5236억원도 가뿐히 넘겼다. 

순이익은 3조3468억원으로 8.5% 증가했다. 판매량은 105만9713대로 8.5% 늘었다. 

기아는 2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3조원대를 돌파한 3조403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존 분기 최대치였던 지난 1분기 영업이익 2조8740억원을 경신했다.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 2조2341억원보다는 52.3% 증가했다.

기아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무려 13%를 기록했다. 분기 최고 기록인 지난 1분기 12.1%를 갈아치우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분기 매출은 26조2442억원으로 이 역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21조8760억원) 대비 20% 늘어난 수치다. 기존 분기 최고 매출은 지난 1분기 23조6907억원이었다.

당기순이익도 역대 최대 규모이자 전년 동기 대비 49.8% 증가한 2조8169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기아의 국내외를 합친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한 80만7772대를 기록했다.

양사를 합한 2분기 영업이익은 7조6409억원, 매출은 68조4939억원이다. 올해 상반기로 보면 영업이익은 14조1076억원, 매출은 129조9633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다.

◇ 비싼 차 많이 판 현대차·기아···"가동률 개선에 따른 생산확대, 대기 수요 증가로 하반기도 양호"

양사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배경으로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 판매 구성비율 개선을 들었다.

현대차의 경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D차급에 해당하는 준대형 고급세단, 하이브리드차·전기차 등을 포함한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가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비싼 차에 해당하는 SUV, D차급, 제네시스 판매는 늘고, 경·소형인 A, B차급과 상용차 판매는 감소했다. 친환경차 판매 비중도 늘었다. 

기아 역시 비싼 차를 많이 팔았다. 대당 차량 평균 판매가격은 346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상승했다. 수익성이 높은 RV 판매 비중 역시 역대 최고치인 68.0%를 기록했다. 친환경차 판매도 크게 증가했다. 2분기 신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신차 효과를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한 15만대 판매고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판매 비중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2%포인트 상승한 18.9%를 기록했다.

근본적인 사업 체계 개선에 기반한 가격 정책으로 업계 최저 수준의 인센티브를 유지한 점도 호실적의 배경으로 꼽힌다. 우호적 환율 효과 역시 실적 증대에 도움이 됐다.

양사는 하반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 위축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지속되고, 환율 변동성 확대와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이 경영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향후 가동률 개선에 따른 생산 확대, 견조한 대기 수요로 3분기 이후로도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6 세계 판매 본격화, 아이오닉5N과 신형 코나 일렉트릭 출시를 통한 전기차 판매 확대 △5세대 신형 싼타페 세계 출시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판매를 통해 수익성 강화를 주요 전으로 내놓았다.

기아는 글로벌 전역에서 수요가 높은 인기 RV 모델을 중심으로 최대 생산과 적기 공급을 통해 판매 확대와 고수익 체계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국내서 첫 달 1300대 이상 판매량을 기록하며 우수한 상품성을 인정받은 EV9을 해외 주요 시장에 출시해 전동화 전환 리딩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