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V 차종 중심 판매 호조세로 고공행진···"RV 판매 비중 더욱 늘릴 것"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기아가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기아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3조403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7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 1분기에 달성한 기존 최고 영업이익 2조8740억원을 넘어선 역대 분기 최고치다.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 2조2341억원보다는 52.3% 증가했다.
기아가 분기 영업이익 3조원대를 돌파한 것은 회사 설립 이해 처음이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무려 13%를 기록했다. 분기 최고 기록인 지난 1분기 12.1%를 갈아치우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0.2%)와 비교하면 2.8%포인트 올랐다.
매출은 26조2442억원으로 전년 동기(21조8760억원) 대비 20% 증가했다. 매출 역시 분기 역대 최고치다. 기존 분기 최고 매출은 지난 1분기 23조6907억원이었다.
당기순이익도 역대 최대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9.8% 증가한 2조8169억원이다. 기존 최고 당기순이익은 지난 1분기 2조1198억원이었다.
국내외를 합친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한 80만7772대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수요가 높은 RV 차종 중심의 판매 호조세 지속, EV9 신차 출시 효과,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전 판매 집중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한 15만816대를 팔았다.
해외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10.8% 늘어난 65만6956대를 판매했다. 전 차종에 걸쳐 탄탄한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공급 개선이 판매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가 구축돼 러시아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북미와 유럽에서는 핵심 RV 차종 판매 확대로 20%에 가까운 고성장을 기록했다.
친환경차 판매도 크게 증가했다. 신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신차 효과를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한 15만대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판매 비중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2%포인트 상승한 18.9%를 달성했다.
유형별로는 하이브리드 8만2000대(22.1%↑),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2만3000대(8.3%↑), 전기차 4만4000대(1.4%↑)였다. 주요 시장별로는 국내 34.2%(34.2%↑), 서유럽 33.7%(37.1%↑), 미국 16.5%(13.5%↑) 각각 판매가 증가했다.
기아는 하반기 세계 전역에서 수요가 높은 인기 RV 모델을 중심으로 최대 생산과 적기 공급을 통해 판매를 늘리고, 국내서 첫 달 1300대 이상 판매량을 기록한 전기차 EV9을 해외 주요 시장에 출시해 수익성을 더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3분기에 유럽과 미국에서 EV9 양산에 돌입하고, 4분기부터는 전체 지역 시장별로 본격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주요 해외 시장에서 핵심 RV 모델들의 판매 비중을 더욱 끌어올리는 동시 지역별 핵심 신차 판매에 집중할 것"이라며 "인도에서는 최고 인기 모델인 셀토스 상품성 개선 모델을 앞세워 판매를 확대하고, 중국에서는 전용 전기차 EV6·EV5를 순차 투입해 판매 반등을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전날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대를 돌파한 4조237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2.2% 증가한 것으로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이다. 매출은 42조2497억원(자동차 33조7663억원, 금융 및 기타 8조4834억원)으로 17.4% 늘었다. 순이익은 3조3468억원으로 8.5% 증가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는 2분기에만 7조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