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새 주인 찾나···5조원대 몸값·해운업 침체로 매각 난관 예상
HMM 새 주인 찾나···5조원대 몸값·해운업 침체로 매각 난관 예상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금 풍부한 대기업 "의사 없다", 강석훈 산은 회장 "거래 당사자와 협의해 조정 여지 있다"
항구에 장박한 HMM 컨테이너선 (사진=HMM)
항구에 장박한 HMM 컨테이너선 (사진=HMM)

[서울파이낸스 김수현 기자]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 에이치엠엠(HMM)의 새 주인이 누구일지 재계의 관심이 쏠린다. 지난 20일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HMM 경영권 공동매각을 위한 공고를 내면서다. 산업은행과 해진공은 HMM 지분을 각각 20.69%, 19.96% 보유한 최대주주다. 

HMM이 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건 2016년 이후 7년여만이다. 현대상선 시절 HMM은 현대그룹의 핵심 계열사였다. 하지만 2013년 말 유동성 위기에 빠지며 6조8000억원에 이르는 공적 자금을 지원받고 산업은행 관리 아래 들어갔다.

HMM 매각 절차에 돌입한 산업은행과 해진공은 보유 영구전환사채(CB) 2조7000억원가량과 신주인수권부사채(BW) 영구채 가운데 1조원가량을 주식 전환·매각할 계획이다. 전환 시점은 올해 10월. 

이로써 매각 지분은 산은과 해진공 보유 보통주 1억9천900만주에 CB와 BW에서 주식 전환될 2억주를 합쳐 총 3억9900만주가 됐다. 산은과 해진공 보유 영구채 포함 희석기준 지분율로 38.9%에 해당한다.

최근 한 달 평균 HMM의 시가총액이 9조2462억원이었기에 매각 대상 구주의 시가는 4조은원가량이다. 현금성 자산 규모가 14조원인 HMM의 경영권 웃돈(할증)까지 포함한 매각가격은 5조원이 넘을 것으로 해운업계는 보고 있다. 

5조원이 넘는 몸값 때문에 자금이 풍부한 대기업들을 인수 후보로 꼽는다. 하지만 과거보다 오른 몸값과 해운업 침체기여서 HMM의 매각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산은이 여러 기업을 HMM의 새 주인으로 꼽으며 연내 매각을 자신하는 상황이다. 

몸값 비싼 HMM의 인수 후보는 일부 대기업들로 좁혀졌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도 최근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확고한 해운업 기여 의지가 있고 자본·경영 능력을 갖춘 업체가 인수하길 원한다"고 HMM 매각에 대한 바람을 밝혔다. 

HMM 인수 후보로는 현대차그룹, 포스코그룹, 씨제이(CJ)그룹, 엘엑스(LX)그룹 등이 꼽힌다. 하지만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은 "인수 의사가 없다"며 공식적으로 선을 그었다. HMM 지분 6.56%를 확보한 에스엠(SM)그룹이 인수 의지를 밝힌 상태지만, 자금력 부족으로 실제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대신 현재까지 인수 의사를 내비치지 않은 LX그룹이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자본력을 갖췄고 계열사 물류기업 LX판토스와 동반상승 효과(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다만 해운업이 침체기에 돌입한 만큼 산은과 해진공이 인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강석훈 회장은 "시장가격으로 신속 매각을 원칙 삼을 것이다. 영구채를 포함한 잔여지분 처분 방식 등은 모두 매각 과정에서 결정될 일"이라면서도, "거래 당사자와 협의를 통해 조정될 여지가 있다"고 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