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민순자산 2경원 돌파···가구당 재산 5.2억원 '4.1%↓'
작년 국민순자산 2경원 돌파···가구당 재산 5.2억원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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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순자산 441.5조↑···전년比 증가폭 둔화
부동산 침체 여파에 토지·건설자산 부진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우리나라의 국부(國富)를 보여주는 국민순자산이 작년 한해 442조원 가량 증가하며, 2경원을 돌파했다.

다만 증가폭은 2021년 대비 둔화됐다. 부동산 경기 하락 여파에 토지자산이 감소 전환한 데다, 건설자산 증가폭도 축소됐기 때문이다. 이에 명목 국내총생산 대비 국민순자산의 배율도 9.4배로 소폭 낮아졌다.

20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국민순자산이 2경380조원으로, 전년 대비 2.2%(441조5000억원) 증가했다. 다만 증가폭은 2021년(1998조8000억원, 11.1%) 대비 큰 폭으로 둔화됐다.

국민대차대조표는 국내 경제주체들이 보유한 자산 규모를 측정한 통계다. 이 중 국민순자산은 국내 경제주체들의 자산과 부채 등을 모두 합한 지표로, 우리나라의 국부(國富)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자료다.

세부적으로 지난해 비금융자산은 1경9403조원으로 전년 대비 1.4%(276조3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 중 토지자산 증감액이 2021년 899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118조9000억원으로 감소 전환했으며, 건설자산 증가폭이 625조2000억원에서 213조5000억원으로 크게 둔화됐다. 반면 설비자산(1122조9000억원)은 전년 대비 8%(83조원), 지식재산생산물(685조9000억원)은 전년 대비 9.6%(59조9000억원)씩 증가하며, 2021년과 유사한 상승률을 유지했다 .

또한 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뺀 순금융자산이 977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3%(165조2000억원)나 급증하며, 증가세를 견인한 상태다.

그 결과 지난해 말 우리나라의 국민순자산은 명목 국내총생산(2162조원)의 9.4배로, 전년(9.6배)에 비해 축소됐다. 해당 배율이 하락한 것은 지난 2013년(7.6배→7.5배) 이후 9년 만이다.

지난해 국민순자산 증가폭이 둔화한 원인은 자산가격 하락에 따른 비금융자산의 명목보유손익 감소에 주로 기인한다.

지난해 자산순취득(거래요인)은 275조5000억원으로 2021년(325조9000억원) 대비 둔화됐다. 또한 명목보유손익은 2021년 1357조5000억원 이익에서 74조3000억원 손실로 전환했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140조2000억원) 이후 첫 감소다.

지난해 건설자산 가격 상승률은 1.1%로 2021년(8.2%) 대비 크게 둔화됐으며, 토지가격 상승률은 2021년 8.1%에서 지난해 -2.2%로 하락 전환했다. 이에 전체 비금융자산의 가격상승률이 7.7%에서 -0.4%로 하락 전환했다. 이 역시 1998년(-4.1%) 이후 첫 감소다.

부동산 자산 비중이 축소된 것도 특징이다. 지난해 말 부동산(토지+건물) 자산은 1경4710조원으로 전년 대비 0.2%(34조9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9.9%(1333조9000억원) 증가한 2021년과 대비된다.

비금융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75.8%로, 2021년(77.1%) 대비 1.3%포인트(p) 축소됐다. 부동산 비중이 줄어든 것은 2012년(74.1%→74%) 이후 처음이다.

이 중 주택시가총액은 6209조원으로 일년새 5.2%(342조8000억원) 감소 전환했다. 또한 토지자산은 1경489조원으로 같은 기간 1.1%(118조9000억원) 감소 전환함에 따라, 토지자산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배율(4.9배)도 2021년(5.1배) 대비 축소됐다.

가계·비영리단체의 순자산도 줄었다. 지난해 가계·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은 1경1237조원으로 전년 대비 2.8%(317조8000억원) 감소 전환했다. 이는 제도부문별 순자산 편제가 시작된 2008년 이래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이는 주택자산을 중심으로 비금융자산이 302조7000억원이나 감소 전환한 데다, 주가 하락 등으로 금융순자산도 소폭(15조1000억원) 줄어든 데 기인한다. 실제 현금·예금이 151조4000억원이나 증가했지만, 지분증권·투자펀드가 151조8000억원이나 감소했다.

가계·비영리단체의 순자산 구성내역을 살펴보면, 주택 비중이 51%로 가장 컸다. 이어 △주택 이외 부동산(23.6%) △현금·예금(20.4%) 순이었다. 또한 순자산 대비 부동산 비중도 74.6%로 2021년(75.2%) 대비 0.6%p 줄었다.

한편, 지난해 말 가구당 순자산은 5억2071만원으로, 2021년(5억4301만원)에 비해 4.1% 감소했다.

가구당 순자산 추정액은 가계·비영리단체의 전체 순자산(1경1237조원)을 추계 가구수(약 2158만가구)로 나눈 값을 의미한다. 국민대차대조표 통계에선 가계 부문만을 따로 추계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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