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매수 포지션 선호" 골드만 리포트에···환율, 5개월 만에 최저
"원화 매수 포지션 선호" 골드만 리포트에···환율, 5개월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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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6.2원 내린 1260.4원 마감···달러인덱스 99.3
18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8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260원에 마감하며, 약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달러 약세 흐름이 짙어진 가운데, 일시적으로 원화 매수포지션이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6.2원 내린 달러당 1260.4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2월 9일(1260.4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 하락의 주재료는 외국인들의 원화 매수 포지션이다. 이날 오전 10시경(한국시간) 원화 매수 포지션을 선호한다는 골드만삭스는 리포트가 공개됐다.

골드만삭스는 리포트를 통해 상반기 코스피가 크게 상승했음에도 원화는 약세를 보였다며, 추후 원화 가치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또 한국 제조업 경기가 저점을 지났다며, 점차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해당 발표 직후 외인들의 원화 매수가 쏠렸다. 이날 환율은 보합권 출발 후 장 초반 1260원 중반대에서 등락했다. 그러나 해당 보고서가 발표된 오전 10시 이후 급락하면서 오전 10시 33분경에는 1257.3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하락폭을 줄이며 1260.4원에 마감했다.

이 같은 방향성엔 달러 약세 흐름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블랙아웃 기간의 영향도 작용했다.

지난주 미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주요 물가지표가 둔화세를 보이면서, 시장내 긴축 경계감이 완화됐기 때문이다. 이에 미국채 2년물 금리가 4.711%까지 하락했으며, 달러인덱스가 99.3선까지 떨어지는 등 달러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전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22% 상승한 3만4585.35에 마감했다. 이는 6거래일 연속 상승으로 연내 최고치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0.93%나 상승하는 등 위험선호심리가 회복된 상태다. 이는 일부 원화 매수로도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다음주 7월 FOMC가 예정된 점도 환율 변동성을 키웠다. 통상 FOMC 2주전부터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통화정책과 관련된 발언이 금지되는 블랙아웃 기간이다. 해당 기간 경기지표 등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가 높아지게 되며, 골드만삭스의 리포트로 원화에 대한 선호도가 일시적으로 상승했다는 진단이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골드만삭스가 오전 공개된 리포트를 통해 원화에 대한 포지션을 높게 잡은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며 "수급흐름을 보니 리포트 공개 직수 원화 매수 몰량이 순간적으로 대거 몰린 반면, 1260원선을 회복한 오후에는 상대적으로 잠잠한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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