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술 "할 말 없다"···조은술세종·지평주조는 '무응답'
[서울파이낸스 김혜지 기자] 막걸리 업체들이 설탕 대신 단맛을 내는 인공감미료 아스파탐 사용 여부를 두고 눈치 싸움에 나선 모양새다. 지난 14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아스파탐을 발암가능물질(2B군)로 분류했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내 아스파탐 섭취량은 안전하다며 현재 사용 기준을 유지한다고 밝혔지만, 소비자들은 부정적으로 인식할 수밖에 없다. '서울파이낸스'가 확인해보니 막걸리 업체들은 "아직 공식 입장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라면값 인하 때와 달리 아무도 총대를 메려 하지 않는 셈이다.
막걸리 시장 점유율 1위 서울장수 쪽은 "공식 입장을 정하지 않았다. 전체 막걸리 업계의 입장을 참고해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다른 막걸리 업체 임직원은 "가장 큰 기업이 먼저 (아스파탐) 대체 방안을 알려야 한다. 작은 업체가 먼저 처방(레시피)을 바꿀 경우 소비자들이 달라진 맛에 혼란스러울 수 있다"며 서울장수한테 책임을 떠넘겼다.
아스파탐이 첨가된 '톡쏘는 알밤동동' '톡쏘는 땅콩동동' '가평잣 생막걸리' 생산업체 우리술은 "따로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우도땅콩전통주'를 빚는 조은술세종과 '지평생막걸리' 생산업체 지평주조는 응답하지 않았다.
아스파탐 대책을 마련한 막걸리 업체도 있다. '포천이동 생 오곡막걸리'를 선보인 이동주조 임직원은 "현재 대체 원료로 시험하고 있지만, 막걸리 특성상 바로 적용할 수 없다"며 "기존 제품의 품질과 맛이 바뀌지 않는 방법을 찾으면 몇 개월 안에 새로 제조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식약처 설명처럼 아스파탐이 안전한 식품원료지만 업체들은 처방을 소비자들에게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코리아세븐 쪽은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팔리는 '송가인의 생막걸리어라'와 관련해 "아스파탐 논란 이후 상품 생산업체가 대체 원료 찾기에 나섰다"며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