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 AI로 '그놈 목소리' 보이스피싱 범죄 퇴치
통신업계, AI로 '그놈 목소리' 보이스피싱 범죄 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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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AI 기반 스팸필터링 서비스 운영···KT, AI 보이스피싱 탐지 솔루션 개발
"AI 발달에 보이스피싱 범죄 수법 고도화···변조 음성 탐지 연구 진행돼야"
(사진=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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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인공지능(AI) 기술 발달로 보이스피싱 범죄자들의 범죄 수법이 고도화하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 업계는 이에 맞서 통신 범죄를 차단하기 위한 AI 기술 활용에 적극나서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KT·KT 등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보이스피싱 범죄자들의 목소리나 말투·단어 등을 AI로 분석하고, 국제전화를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등 보이스피싱 범죄 차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SKT는 AI 기반 음성 스팸필터링 서비스(VSFS)를 운영하며 음성 스팸·보이스피싱 전화가 고객들에게 연결되지 않도록 전화연결을 차단하고 있다.

또 경찰청으로부터 보이스피싱 범죄 관련 번호들을 제공받고, 고객이 범죄자로 전화를 발신할 경우 이를 차단하는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각종 신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고된 문자와 유사한 내용과 문자를 탐지해 보이스피싱을 사전 차단할 수 있는 보이스피싱 사칭문자와 전화 탐지 AI 모델도 연구하고 있다.

KT는 계열사 '후후앤컴퍼니'를 통해 AI 보이스피싱 탐지 솔루션을 개발했다. 보이스피싱 범죄자들의 목소리·말투·단어 등을 AI가 학습하고, 범죄자의 통화내용 패턴과 목소리 등을 분석해 범죄 대상자를 구분하는 식이다.

또 KT는 'AI 피싱헌터 팀'을 구성하고, 전사 TF(태스크포스)를 통해 보이스피싱 예방 서비스의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AI가 보이스피싱 의심 번호를 찾아 통화한 후, 수신사에게 통화나 문자로 보이스피싱 여부를 알려주며, 자금을 이체하거나 출금할 때도 이체 대상자의 연락처를 입력하면 보이스피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방안도 개발 중에 있다.

LG유플러스는 스팸 차단 서비스 'U플러스 스팸 차단 알림' 앱을 지난 2월부터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통화 알림창에 스팸 전화 여부를 안내하는 동시에 위험이 높은 전화·국제전화·발신번호 표시 제한 전화 등을 이용자 설정에 따라 자동으로 차단한다.

다만 최근 보이스피싱 범죄자들이 AI 음성 합성 기술 등으로 범행 수법을 고도화하고 있는 만큼, 변조 음성을 사전에 탐지하는 기술 연구가 적극 추진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정수환 숭실대 정보통신전자공학부 교수는 최근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AI를 활용한 음성 변조 기술로 보이스피싱 위험성이 크게 증가했으나, 이러한 변조 음성 탐지 기술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해외 연구의 경우 주로 영어 발화에 대한 연구인 만큼, 한국어 딥페이크 음성 탐지 연구로 보이스피싱·가짜뉴스 등을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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