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증하는 디스인플레 기대감에···환율, 5개월 만에 최저
점증하는 디스인플레 기대감에···환율, 5개월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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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8.2원 내린 1265.8원···달러인덱스 99.6
14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4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260원대로 하락하며,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 징후들이 뚜렷해지며, 달러가치가 1년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위안화 등 주요국 통화 강세도 영향을 미쳤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8.2원 내린 달러당 1265.8원에 마감했다. 이는 4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종가 기준 지난 2월 10일(1265.2원) 이후 약 5개월 만에 최저치다.

이날 환율 하락세의 주재료는 미 물가상승률의 둔화와 중국 위안화의 강세다.

이번주 발표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각각 전년 대비 3%, 0.1%씩 상승하며, 예상치를 (3.1%, 0.4%)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특히 둔화가 정체됐던 근원 CPI와 PPI 상승률도 4.8%, 2.4%로 예상치와 전월 수준을 크게 하회했다. 이에 이날 발표를 앞둔 미시간대 1년 기대인플레이션 지수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물가상승세 둔화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가능성도 완화됐다. 시장은 연준이 이달 금리 인상 후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전망에 달러인덱스 역시 99.6선까지 하락했다. 달러인덱스가 100선을 하향 이탈한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약 1년 3개월 만이다.

달러 약세 흐름에 국내 증시도 살아났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2628.3으로 전장 대비 1.43% 상승 마감했으며,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들은 5886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 지수도 896.28로 마감, 하루새 0.36% 올랐다.

주요국 통화가치 역시 일제히 반등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1.113달러에서 현재 1.121달러까지 상승했으며, 파운드·달러 환율도 1.298달러선에서 1.31선까지 올라왔다. 엔화 가치도 달러당 138.38엔까지 절상하며, 약 두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위안화다. 이날 류궈창 중국 인민은행 부총재는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은 위안화의 급격한 변동을 막겠다"며 "경제적 필요와 물가 상황에 따라 적절한 정책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달러·위안화 환율은 전일 7.193위안선에서 현재 7.132위안까지 절상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6월 CPI에 이어 PPI 상승률도 둔화되면서, 달러인덱스가 99선까지 떨어졌다"며 "강달러에 배팅한 롱포지션이 되돌려지며, 환율 낙폭을 심화시켰다. 여기에 위안화 강세 등도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이번 물가상승률은 기저효과가 거의 최대치로 반영된 것에 가깝다. 이날 발표를 앞둔 미시간대 단기 기대인플레도 보합세가 예상되고 있다"며 "관건은 3분기 물가가 어느 정도 유의미하게 잡힐 것인가다. 근원물가 등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등에 따라 다시 환율이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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