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 300억원 규모 자사주 사들여 기술공유사업 활용 
씨젠, 300억원 규모 자사주 사들여 기술공유사업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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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과 1년간 장내 매수 신탁계약 공시, 글로벌 분자진단 유통기업 쇄신 박차 
씨젠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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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주현 기자] 중합 효소 연쇄 반응(PCR) 분자진단 기업 씨젠이 3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사들인다고 13일 밝혔다. 씨젠에 따르면, 이날 이사회를 열어 이튿날(14일) 삼성증권과 향후 1년간(내년 7월 15일까지) 300억원 규모 보통주 장내 매수 신탁계약한다고 공시했다.

씨젠의 자사주 매입 결정은 이번이 여섯 번째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7년부터 씨젠은 다섯 번에 걸쳐 총 183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2021년 300억원과 지난해 1000억원에 이어 올해도 총 800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할 예정이다. 올해 3월 시작한 5차 자사주 매입은 8월까지 이어진다. 

이날 현재 씨젠은 전체 발행주식 수의 10.8%(562만3973주)를 자기주식으로 보유하고 있다. 동종업계에서 자사주 비율 10% 이상인 업체는 씨젠이 유일하다. 자사주 매입은 주주가치 높이기와 주가안정을 위해서다. 특히 전체 자사주를 기술공유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씨젠은 기술공유사업을 통해 글로벌 분자진단 유통기업으로 전면 쇄신을 준비한다. 기술공유사업을 키우려면 분자진단 장비와 소모품뿐 아니라 정보기술(IT) 기업과 협업이 필수라고 여겨서 이와 관련한 인수합병(M&A) 등을 계속 검토하고 있다. 

올해 들어 씨젠은 이스라엘 및 스페인 진단기업과 기술공유 협약을 했다.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는 영국의 과학 전문지 '네이처' 발행업체 스프링거 네이처와도 전략적 동맹을 맺었고, 올해 안에 유럽·아시아 기업과 계약도 추진한다. 목표는 2028년까지 100여개국 기업과 계약을 성사시키는 것이다. 

해외 기업과 계약은 현지에 기술공유 전담 신설회사를 세우고, 씨젠의 '신드로믹 정량 피시아르(PCR) 기술로 개발한 진단시약을 파는 내용이다. 진단시약 제품에 대한 세계 유통은 씨젠이 맡는다. 스프링거 네이처는 씨젠과 함께 세계 과학자들 대상 시약 개발 공모에 나서기로 했다. 

씨젠 쪽은 "코로나19 감염병 주기적 유행(엔데믹)으로 접어들면서 비코로나 제품의 매출 비중 증가, 기술공유사업의 글로벌 확대, 미국 진출 본격화 등을 통해 회사 가치 제고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천종윤 씨젠 대표이사는 "글로벌 공동협력을 표방하는 기술공유사업은 지난 10년간 심혈을 기울여 준비해온 차세대 전략으로, 코로나19가 종식되면서 공식 발표하게 됐다. 기술공유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되면 2~3년 뒤 성과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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