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 '10년 무배당' 신성통상···주주보다 오너家 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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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 오너 지배 가나안·에이션패션엔 통큰 현금배당
신성통상이 경기 고양시 일산차병원 안에 꾸민 탑텐 점포. (사진=신성통상)
신성통상이 경기 고양시 일산차병원 안에 꾸민 탑텐 점포. (사진=신성통상)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염태순 신성통상 회장 일가가 오너가 소유인, 그룹 내 비상장사 가나안·에이션패션과는 상이한 배당정책을 지속하고 있다. 신성통상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음에도 10년째 무배당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성통상은 제 55기 사업연도(2021년 7월~2022년 6월)에는 누적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4658억원, 13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1%, 88.2% 늘었다. 같은기간 당기순이익은 7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 급증했다.

신성통상은  미국 소비경기 악화·원부자재 가격이 상승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내실있는 경영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신성통상의 수출사업본부는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의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 스파(SPA)브랜드 탑텐(TOPTEN10)을 통해 타깃(Target)·월마트(WalMart) 등 글로벌 대형 바이어(Buyer)을 중심으로 수익성 위주의 영업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수출당사의 핵심생산기지인 니카라과 중남미 현지법인과, 베트남에 소재한 해외 생산기반시설의 안정화를 통해 원가절감을 노력하고 있다.

전체 비중의 70%를 차지하는 패션사업부문은 전사적 통합 소싱 인프라 활용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했다. 탑텐(TOPTEN10)을 중심으로 위축된 소비시장 대응을 위해 핵심상권 개발과 공격적인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패션사업부문은 코로나 19 이후 합리적 가격 중심으로 가성비 및 상품성 향상으로 할인율 감소되면서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그 결과 신성통상 전체적인 매출원가율은 △2019년(62.3%) △2020년(60.6%) △2021년(57.4%)로 하락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실적에도 신성통상은 10년간 무배당 기조를 고수하고 있다. 신성통상은 제45기 사업연도(2011년 7월~2012년 6월)와 제44기 사업연도(2012년 7월~2013년 6월) 각 2억4800만원, 2억5000만원 현금배당을 결정한 적이 있다. 같은시기 현금 배당성향은 각각 2.2%, 1.8%를 기록했다. 

신성통상의 무배당 기조는 비상장사인 가나안·에이션패션의 통 큰 배당기조와 대비된다. 신성통상의 오너일가는 신성통상을 지배하는 모기업 가나안을 통해 현금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배당이 오너가에 돌아가는 구조다. 제55기 사업연도(2021년 7월~2022년 6월) 기준 신성통상의 최대주주는 가나안으로 지분율은 41.65%에 달한다. 염태순 대표를 비롯해 친인척, 관계회사 등 특수관계인이 전체 주식의 35.88%를 차지한다. 염 대표가 8.21%, 에이션패션이 17.66%, 염 회장의 세 딸인 염혜영, 염혜근, 염혜민 이 각각 3.3%, 계열사 임원 박희찬이 0.10% 등이다. 

가나안은 염태순 회장 일가의 개인 기업이다. 가나안의 지분은 염태순 회장의 장남 염상원 부장이 지분 82.43%를 보유 중이다. 이밖에 염태순 회장이 지분 10.00%, 계열사 에이션패션이 7.57%를 소유하고 있다. 염 회장 부자가 에이션패션 지분 99.80%를 소유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가나안은 사실상 오너일가가 지분 전량을 보유한 셈이다. 가나안은 지난해 총 200억 1000만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같은시기 별도 기준 순이익(825억원) 대비 현금배당액 비율인 배당성향은 무려 24.2%에 달한다.

에이션패션은 제 37기(2021년 7월~2022년 6월)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1% 증가한 325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377억원으로 전년 대비 335% 급증했다. 이 기간 에이션패션은 배당금은 100억원에 달한다. 1주당 배당금 1만6200원으로 액면 배당률은 324%다. 같은기간 에이션패션은 △염태순 회장(53.3%) △가나안(46.5%) △신성통상(22.7%) △기타(0.2%) 등 총수 일가가 절반 이상의 지분을 차지하게 됐다.

이는 제 36기(2020년 7월~2021년 6월) 에이션패션의 주주 구성이△염태순 회장(41.2%) △가나안(36%) △신성통상(22.7%)으로 이뤄진 점을 감안하면 대조적인 결과다. 이는 에이션패션이 신성통상이 보유 중인 에이션패션 주식 18만1500주(22.7%)를 약 265억원에 매입한 이후 소각한 탓이다. 

신성통상은 계열사간 내부거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상장기업은 주주권익 증대를 위해 이윤 추구를 할 의무가 있다. 다만 계열사간 내부거래가 지나칠 경우 비용지출 등 경영 효율성이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오너일가의 기업 내 지위를 통해 사업 전략 방향을 설정하는 것을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지하는 이유다. 신성통상의 56기 1분기(2022년 7월~2023년 3월)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에이션패션에 올린 내부거래 매출은 426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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