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은행권 가계대출 5.9조↑···1년 9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
6월 은행권 가계대출 5.9조↑···1년 9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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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가계대출 1062.3조···주담대 7조 증가
기타대출 1.1조↓···기업대출 증가폭 축소
서울의 한 시중은행에 가계 대출 상품 관련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시중은행에 가계 대출 상품 관련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은행권 가계대출이 한달새 6조원 가량 증가하며, 1년 9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주택구입자금 수요가 증가한 데다, 입주물량도 늘며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다만 계절요인의 소멸로 신용대출 등은 감소폭이 확대됐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1062조3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5조9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월별 기준, 지난 2021년 9월(6조4000억원) 이후 가장 큰 증가규모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은 814조8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7조원 증가했지만, 기타대출은 246조1000억원으로 1조1000억원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주택구입 관련 자금수요 확대, 입주물량 증가, 전세자금대출 증가 전환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이 큰 폭 증가했다"며 "반면 기타대출은 가정의달 같은 전월의 계절요인이 소멸하며, 감소폭이 다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은행 기업대출잔액은 1210조1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5조5000억원 늘었다. 다만 증가폭은 전월(7조8000억원) 대비 2조3000억원 축소됐다.

이는 반기말 계절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통상 6월에는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기업의 대출 일시상환, 은행의 건전성 관리를 위한 대출채권 매·상각 등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세부적으로 대기업대출은 전월 대비 2조4000억원 증가했으며, 중소기업대출도 3조1000억원 늘었다. 개인사업자대출도 한달새 2000억원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대기업대출은 전월 대비 증가폭이 축소됐지만, 기업 운전자금수요 등으로 예년에 비해 큰 폭 증가했다"며 "중소기업대출 또한 은행의 완화적 대출태도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회사채는 한달새 8000억원 감소(상환)하며, 순상환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CP·단기사채는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단기부채 상환으로 5000억원 줄었다.

6월 중 은행 수신은 2251조5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38조4000원 증가했다.

이 중 수시입출식예금은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 등을 위한 법인자금이 유입되며, 37조1000억원이나 급증했다. 정기예금 또한 예금금리 상승에 가계·기업 자금이 유입되면서 4조4000억원 증가했다.

자산운용사 수신도 881조4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3조30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파생상품‧부동산 등이 포함된 기타펀드는 4조9000억원이나 증가했다. 채권형펀드와 주식형펀드도 전월 대비 2조4000억원, 1조9000억원씩 늘었다.

반면 MMF(단기금융펀드)는 BIS비율 관리를 위한 은행자금 인출, 분기말 국고여유자금 유출 등으로 5조4000억원 감소했다.

한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5월 말 3.46%에서 이달 11일 3.7%로 0.24%포인트(p) 상승했다. 국고채 10년물 역시 같은 기간 3.53%에서 3.76%로 0.23%p 올랐다.

미국채 10년물도 5월 말 3.64%에서 이달 10일 기준 3.99%로 0.35%p 상승했으며, 회사채(3년, AA-) 금리 또한 지난 5월 말 4.25%에서 이달 11일 4.51%까지 상승했다.

반면 단기채권 시장은 다소 다른 양상을 보였다. 은행채(3개월) 금리는 같은 기간 3.79%에서 3.8%로 0.01%p 상승에 그쳤으며, CD금리(91일)는 3.76%에서 3.75%로 오히려 0.01%p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국고채금리는 주요국 통화정책 긴축기조 강화 움직임에 영향을 받아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주요 단기금리 역시 장기금리 상승, 반기말 MMF의 투자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대체로 상승했다. 다만 CD금리는 발행규모가 축소되며 소폭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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