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가안정 기대감에···원·달러 환율, 1200원대 진입
美 물가안정 기대감에···원·달러 환율, 1200원대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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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 30분경 1298.6원, 7.9원↓···달러인덱스 101.61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며 1200원대로 내려 앉았다. 미국 고용지표와 중고차 가격 등이 둔화되면서 물가안정 기대감을 높였고, 그 결과 미 국채금리와 달러 가치가 동반 하락했기 때문이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6.5원 내린 달러당 1300.0원에 개장했다.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며 오전 9시 30분 기준 1298.6원까지 하락한 상태다.

이날 환율 하락세의 주원인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이 끝에 달했다는 시장 인식 때문이다.

전일 마이클 바 연준 부의장은 "인플레가 여전히 높다"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피력했으며,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와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등 다수의 연준 인사가 이를 지지했다.

이 같은 연준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기조에도 시장 반응은 정반대였다. 이날 오전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4.8576%로 전장 대비 1.79% 하락했으며, 10년물 금리도 1.67% 하락하며 3%대로 내려왔다. 달러인덱스 또한 101.61선까지 하락하는 약세를 보였다.

이는 임금을 비롯한 다수의 경제지표가 인플레이션이 점차 완화되고 있음을 가리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일 뉴욕 연은에 따르면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8%로 전월 대비 0.3%포인트(p) 떨어졌다. 이는 2021년 4월 이후 최저치다. 또한 6월 맨하임 중고차 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4.2% 하락하며, 3개월 연속 둔화됐다.

고용지표도 냉각되고 있다. 앞서 미 노동부가 발표한 6월 비농업 신규고용은 20만9000명으로 예상치(23만명)를 크게 하회했으며, 지난 4~5월 신규고용을 약 11만명 가량 하향 조정했다.

그 결과 오는 13일 발표 예정인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월 대비 0.9%p 낮아진 3.1%로 전망되는 등 물가상승률의 둔화 징후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이에 전일 뉴욕증시 3대지수가 전장 대비 0.18~0.62% 상승 마감하는 등 시장내 위험선호심리가 일부 회복된 상태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중고차 가격 하락세에 달러화와 미국 국채금리가 동반 급락하면서 환율은 다시 하방압력에 노출됐다"며 "오늘 환율은 하락 출발 후 역외 롱스탑, 역내 이월 네고 유입에 하락압력이 우위를 보일 것이다. 다만 증시 외국인 순매도, 결제수요 유입에 상쇄돼 1290원 후반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하락 시도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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