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턱걸이 흑자'···반도체 '찐바닥' 찍었나 (종합)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턱걸이 흑자'···반도체 '찐바닥' 찍었나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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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0억 '14년 만 최저'···반도체 적자 4조대
모바일도 동반 부진···3분기 실적 개선 전망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오세정 기자)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오세정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한파에 2개 분기 연속 분기별 영업이익이 1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그동안 잘나가던 기준으로 보면 적자를 겨우 모면한 '턱걸이 흑자'에 가깝다. 반도체 수요 회복이 더딘 가운데, 이번 분기에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도 없었던 탓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실적이 매출은 60조원, 영업이익은 6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28%, 영업이익은 95.74% 감소했다. 이같은 실적은 14년만에 최저치다. 

1분기 매출 63조원, 영업이익 6402억원을 기록했던 만큼 비슷한 수준의 성적표를 받았다.

다만 상반기 영업이익이 1조2402억원에 불과하다. 전년 상반기 영업이익은 28조2200억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약 96% 감소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로 매출은 61조8593억원, 영업이익은 2818억원으로 예측했다.

이날 사업부문별 실적은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 분기와 마찬가지로 반도체 부문에서 영업 손실이 가장 큰 것으로 예상된다. 약 3조~4조원의 영업 손실이 예측되지만, 1분기 보다는 적자 폭이 감소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반도체 경기가 진짜 바닥을 찍었다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D램 출하량이 직전 분기 대비 20% 증가해 예상보다 빠른 원가구조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MX(모바일경험)와 네트워크 부문에서는 이번 분기 신제품 발매가 없었던 만큼 전분기 보다는 소폭 감소된 2조원대의 영업이익이 예상되고 있다. 

생활가전은 5000억~6000원대, 디스플레이는 70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생활가전은 비스포크 신제품 출시 등으로 영업이익이 소폭 상승했으며, 디스플레이는 전분기와 비슷하다. 

다만 하반기에는 실적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갤럭시Z플립·폴드5 시리즈가 이달 말 공개되면서 3분기부터 실적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통상 갤럭시Z플립·폴드5 시리즈가 공개되는 시점보다 2주가량 조기 출시되다 보니, 실적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삼성전자 감산 효과가 3분기부터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 메모리 재고 하락 본격화가 예상된다"며 "재고자산평가손실로 빠르게 축소될 것이라는 점에서 실적 개선 속도가 업황 회복 속도를 웃돌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3조~4조원대로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반도체 감산 효과가 본격화하는 3분기에 삼성전자 DS 부문 영업손실은 2조원 아래로 떨어지고, 4분기엔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달 27일 기업설명회를 통해 확정 실적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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