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차' 선호 현상 뚜렷···하반기 대형차 판 더 커진다
'큰 차' 선호 현상 뚜렷···하반기 대형차 판 더 커진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대형차 등록 대수 21만2598대···10년 전보다 3배 증가
국산·수입차 업계, 하반기 대형차 대거 선보이며 시장 공략
신형 그랜저(사진=현대자동차)
신형 그랜저(사진=현대자동차)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국내 소비자들의 큰 차 선호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해 국산·수입차 업체들은 하반기 더 덩치가 커진 신 모델을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다.

3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대형차 등록 대수는 21만2598대로 집계됐다. 10년 전인 2012년(6만8460대)보다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올 1월부터 5월까지 등록한 대형차 대수도 9만118대로, 이변이 없는 한 올해 20만대 이상 등록될 것이란 게 업계 예측이다.

큰 차가 많이 팔린 만큼 신차 등록 상위 모델도 대부분 대형차가 차지했다. 올 1~5월 가장 많이 등록된 국산 신차는 5만559대가 팔린 그랜저였다. 이어 카니발(3만9411대), 스포티지(3만2992대)가 2,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시기 수입차 시장에서도 BMW 5시리즈(9416대), 벤츠 E클래스(7317대)와 S클래스(4056대) 순으로 판매량이 많았다. 

1~5월 신차 등록 상위 모델 모두 구형보다 덩치가 더 커졌다. 그 가운데 국산차 판매 3위를 차지한 기아 스포티지는 구형에 비해 대폭 커진 차체로 인기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기아 관계자는 "현행 스포티지는 스탠다드 휠베이스와 롱 휠베이스 두 가지 버전이 있는데, 한국은 큰 차 선호 현상이 뚜렷한 지역인 만큼 롱 휠베이스 버전만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탠다드 휠베이스 버전은 작은 차를 선호하는 유럽과 남미에서 주로 팔린다.

시장 상황이 이렇다보니 국산·수입차 업체들도 대형화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현대차는 이달 크기를 키운 신형 싼타페를 출시할 예정이고, 제네시스는 하반기 대형 SUV GV80 부분변경 모델과 쿠페형 버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기아는 하반기 대형 고성능 전기 SUV EV9 GT라인과 대형 미니밴 카니발 부분변경 모델을 공개한다.

수입차 시장도 하반기 큰 차를 대거 출시한다. GM한국사업장은 대형 전기 SUV 캐딜락 리릭을, BMW는 크기를 키운 신형 5시리즈를, 벤츠는 준대형 전기 SUV EQE와 S클래스 못지않게 넓은 실내를 확보한 신형 E클래스, 한국토요타는 7인승 대형 SUV 하이랜더와 카니발과 경쟁을 펼칠 대형 미니밴 알파드를, 혼다는 대형 SUV 신형 파일럿을 출시한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측은 "도로 폭과 주차 공간이 좁은 국내 실정과 달리 큰 차에 지갑을 여는 국내 소비자들 성향에 따라 업체들도 대형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1~2명이 탈 차를 구매할 소비자라면 '커야 한다'는 관념에서 벗어나 실질 공간 활용성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