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드는 '집값 바닥론'···하반기 집값 반등은 '글쎄'
고개 드는 '집값 바닥론'···하반기 집값 반등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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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량·집값 상승세···급매물도 빠르게 소진
금리·경기둔화 영향에 거래 활성화 미지수
서울 아파트와 주택 단지 전경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 아파트와 주택 단지 전경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최근 서울을 시작으로 수도권 등 주요 지역의 집값이 반등하고 있다. 특히, 거래량도 늘어나며 급매물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상승세가 전국으로 확대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만큼 하반기에도 집값 하락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29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6월 넷째주(26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0.01%) 대비 보합(0.00%) 전환했다. 수도권(0.03%→0.04%)은 상승폭 확대, 서울(0.04%→0.04%)은 상승폭 유지, 5대광역시(-0.07%→-0.05%), 8개도(-0.05%→-0.03%) 등은 하락폭이 축소됐다.

거래량도 늘어났다. 부동산통계 자료를 보면 전국 주택거래량은 올해 1월 2만5761건에서 4월 4만7555건으로 84.6%나 급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규모 미분양으로 침체를 겪은 대구가 988건에서 2297건으로 무려 132.5% 늘었고 △경기도 109.3%(5864건→1만2277건) △대전 106%(696건→1434건) △서울 93.9%(2641→5122건) △인천 91.2%(1794건→3431건) △부산 71.6%(1734건→2975건) △광주 43.8%(972건→1398건) 등 거래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급매물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직방 자회사 '호갱노노'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토대로 올해 3월부터 이달 25일까지 매매된 전국 아파트를 분석한 결과 최고가 대비 30% 이상 하락 거래된 비중은 3월 전체의 29.1%였으나 4월 26.0%, 5월 24.4%, 이달 22.9%로 점차 줄었다. 수도권의 하락 거래 비중은 3월 33.5%에 달했으나 매월 비중이 축소돼 이달에는 25.2%로 줄었고, 지방 광역도시도 3월 26.1%에서 이달 21.4%로 감소했다.

이처럼 부동산시장이 빠르게 안정화되면서 일각에서는 집값이 바닥 다지기에 돌입했다고 전망한다. 김경민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최근 열린 한국경제학회와 국민경제자문회의 주최 부동산 전망 포럼에서 "올해 1월 특례보금자리론이 시행된 이후 서울과 강남 모두 9억원 이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급증했다"며 "거래량을 봤을 때 시장 자체는 하락할 때가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아파트값이 올라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전셋값이 하방 압력을 받더라도 역전세난은 약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관련 기관들은 하반기에도 집값 하락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부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매가 소진되며 저점을 보인 후 소폭 상승세를 보인 것은 사실이나 여전히 과거 대비 부담스러운 수준의 금리와 집값, 경기둔화 등 영향으로 거래가 지속해서 활성화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설연)이 26일 발표한 '2023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에 따르면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하반기 0.7% 하락하며 내림폭이 둔화하나 연간 4.8% 떨어져 '상저하저'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전망치는 지난해 전국 연간 하락률 4.7%와 비슷한 수준이다.

수도권의 경우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4.7% 떨어진 데 이어 하반기에는 보합세를 나타내 연간 4.7% 하락이 예상된다. 반면 지방은 5월까지 3.4% 하락한 데에 이어 하반기에도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추가로 1.6% 하락해 연간 5%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성환 건설연 부연구위원은 "연초 규제 완화를 통해 시장의 하방 압력을 다소 누그러뜨렸고 30조원이 넘는 정책 금융이 시장에 유입되면서 전년 대비 낙폭이 줄었다"며 "하반기에도 연초 예고된 정책 시행, 기저효과에 따른 하락폭 둔화 등으로 수도권 낙폭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서울 일부 지역에서 집값이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점에 지나치게 집중해서는 안 된다"며 "집값 하락에 영향을 줬던 거시경제 환경이 지난해보다 크게 개선됐다고 보기 어려운 만큼 가격 자체에 집중하기보다 시장을 둘러싼 제반 여건을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도 "시장 회복 기대감이 커지며 상승 전환하는 지역들이 속속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나,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최근 호가 상승, 비수기 등으로 거래 증가 속도가 부진해졌고, 매수심리 위축에 영향을 미치는 대출금리 추가 상승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이자 상환 부담이나 역전세 이슈로 집을 내놓는 집주인들이 늘면, 매물 증가 및 적체 가능성이 높은 외곽 지역에서 집값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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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9 13:27:18
데드바스켓이다 븅 신 드 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