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기업 체감경기, 반도체 부진에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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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업 BSI 76···제조업황 '보합', 비제조업 '악화'
주요인은 반도체 부진···7월 전망 BSI는 1p 하락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 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 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최근 회복세를 보였던 기업 체감경기가 다시 정체됐다. 일부 업종의 개선세에도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경기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다음달 전망도 악화됐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BSI가 76으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란 기업가들을 대상으로 체감하는 경기 동향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산출한 지표다. 통상 100을 기준값으로 하회 시 현재 경기나 향후 전망이 부정적임을 의미한다.

앞서 전산업 BSI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69)까지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이어 2월에 보합세를, 3월(72)에는 상승 전환했지만 다시 보합세로 돌아갔다. 이후 다시 5~6월에는 76선을 유지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BSI는 73으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으며, 비제조업은 전월 대비 1포인트(p) 하락한 77을 기록했다.

이 중 제조업 부문에서는 반도체 가격 회복 지연과 수출 부진, 반도체 설계업체 업황 부진 등 영향으로 전자·영상·통신장비의 체감 경기가 7p 악화됐다.

반면 글로벌 인프라 투자 증가로 인한 케이블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기장비 업종의 체감경기는 12p 개선됐으며, 화학물질·제품 부문의 체감 경기도 기초화학물질 제품 수요 증가로 5p 상승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반도체 파운드리 납품업체 간 경쟁이 심화했다"며 "반도체 설계나 기판 제조 등 전자·영상·통신 장비 업종을 중심으로 수출기업 실적이 많이 악화됐다"고 진단했다.

비제조업 중에서는 정보통신업 체감경기가 5p 상승했다. 코로나19 완화로 해외여행객 로밍 수요가 늘고, 국외 소프트웨어 판매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반면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은 11p 하락했다. 전방산업 부진에 고객 수요 감소 영향이다.

전기·가스·증기 업종과 도소매업종의 체감경기도 각각 10p, 3p씩 내렸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전기요금 동결, 그리고 비수기로 인한 업황 부진 등의 영향이다.

또한 다음달 전산업 업황에 대한 전망 BSI(75)는 한 달 새 1p 하락했다. 제조업(72)에서 1p 내렸으며, 비제조업(78)은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황 팀장은 "반도체 업종에서 부정적 응답이 많아진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며 "하반기 회복 기대가 컸었는데, 중국 등 변수가 많아지면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기업 규모와 형태별로 보면 대기업 체감경기는 75, 내수기업은 78로 각각 4p씩 올랐다. 반면 중소기업은 71로 4p, 수출기업은 67로 3p 하락했다.

기업과 소비자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 지표인 경제심리지수(ESI)는 95.7로 전월 대비 1.5p 상승했다. 다만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1.8로 전월 수준이 유지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14~21일 3255개 법인기업 중 응답한 2791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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