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엔비디아 AI칩 '밀수' 횡행···개당 2700만원 호가
中서 엔비디아 AI칩 '밀수' 횡행···개당 2700만원 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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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첨단 반도체 수출규제에 엔비디아 A100 등 GPU 밀수 급증
A100 美서 개당 1300만원, 中 밀수 시장서 2700만원 호가
"中빅테크 주문폭주로 공급 부족한 엔비디아 AI칩 밀수가격 더 오를 것"
美 정부, 내달 초 추가로 중국 반도체 수출 제재 가할 수도
엔비디아의 AI 데이터센터용 그래픽처리장치(GPU) 'A100' (사진=엔비디아)
엔비디아의 AI 데이터센터용 그래픽처리장치(GPU) 'A100' (사진=엔비디아)

[서울파이낸스 김승룡 기자]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규제에 따라 중국에서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용 반도체(GPU) 밀수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8일 중국 기업들이 AI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이에 필요한 AI용 서버를 위한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엔비디아의 GPU를 대체할 수 있는 반도체가 없어 'A100', 'H100' 등 엔비디아 GPU 밀수 시장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의 대표적인 GPU인 A100 제품은 미국에서 개당 약 1300만원에 거래되고 있지만, 중국 밀수 시장에선 개당 2300만~27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SCMP는 보도했다.

미 정부는 지난해 8월 중국군이 AI용 GPU 반도체를 사용할 위험이 있다며 엔비디아와 AMD에 관련 GPU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현재 챗GPT 같은 생성형 AI 서비스를 위해 필요한 데이터센터 서버용 데이터처리장치로 GPU가 널리 활용되고 있으며, 엔비디아가 AI용 GPU 시장의 90% 이상을 독점하고 있다.

중국 빅테크 업체인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바이트댄스 등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과 마찬가지로 생성형 AI 서비스 개발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AI용 GPU가 부족해 상당히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는 기존 A100에서 성능을 낮춘 중국 수출 버전 'A800'과 'H800'을 중국에 공급하고 있다.

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AI 스타트업들이 모여있는 상하이 등 창장 삼각주 지역에서 현재 A100은 13만∼15만 위안(약 2300만∼2700만원)에 팔리고 있다.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징둥닷컴에서 엔비디아의 공식 판매업자는 80GB(기가바이트) A800을 8만8999위안(약 1600만원) 판매하고 있으며, 80GB A100은 9만9999위안(약 1800만원)으로 제시됐지만 재고가 없는 것으로 표시돼 있다고 SCMP는 보도했다.

중국 숏폼 동영상 서비스의 대명사인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는 올 상반기 이미 엔비디아에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 어치의 GPU를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중국 포털 바이두가 챗GPT 대항마로 '어니봇'을 개발하면서 당초 엔비디아 A100으로 구축한 서버를, 미국 수출 규제에 따라 A800 서버로 교체했다고 밝혔다. 

SCMP는 중국 AI 개발 업체의 주문이 폭주하면서 가뜩이나 세계적으로도 공급이 부족한 엔비디아 AI칩(GPU) 밀수 가격은 더 오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수출하는 것에 새로운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은 여러 소식통을 인용, 미 상무부가 이르면 오는 7월 초 중국을 포함한 외국으로 사전 허가 없이 엔비디아 등 반도체 제품 선적을 금지할 수 있다며, 중국의 AI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용으로 내놓은 저사양 AI 반도체의 중국 수출도 사전 승인 없이는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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