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심 잡아라"···'캐릭터 마케팅' 나선 카드업계
"덕심 잡아라"···'캐릭터 마케팅' 나선 카드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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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 춘식이, 루피, 펭수 등 인기캐릭터 카드 잇단 출시
굿즈·이커머스·배달·OTT 등 고객 맞춤형 혜택도 탑재
(왼쪽부터) ‘신한카드 Pick E’, ‘신한카드 KaPick’, ‘건담 신한카드’, ‘KB펭수 노리 체크카드’ 플레이트 (사진=신한·KB국민카드)
(왼쪽부터) '신한카드 픽 E·I 선불전자지급수단', '신한카드 KaPick', '건담 신한카드', '펭수 노리 체크카드' 플레이트 (사진=신한·KB국민카드)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카드사들이 캐릭터를 활용한 카드상품을 연이어 출시하며 MZ세대의 '덕심(덕후의 마음)'을 자극하고 있다. 귀여운 캐릭터뿐만 아니라, 고객 라이프 스타일에 꼭 맞춘 혜택을 내세워 젊은 고객층을 끌어들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 출시에 가장 적극적인 카드사는 신한카드다. 전일 신한카드는 카카오프렌즈의 캐릭터 '춘식이'를 디자인에 반영한 '신한카드 카픽(KaPick)' 카드를 출시했다.

앞서 신한카드는 일러스트레이터 '최고심'과 협업하거나, 일본 캐릭터 전문기업 '산리오'의 인기 캐릭터 '쿠로미', '마이멜로디', '폼폼푸린'을 담은 3종의 카드와 인기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의 '루피'를 활용한 상품 등을 출시한 바 있다.

건담에 열광하는 키덜트를 위한 '건담 신한카드'도 출시했다. 해당 카드는 최초의 건담인 'RX-78-2 건담'과 최신작 '기동전사 건담 수성의 마녀'로 디자인돼 소장가치를 올렸다. 이 뿐만 아니라 프라모델, 피규어 등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건담베이스' 오프라인 매장과 반다이남코코리아몰에서 10% 할인 서비스를 탑재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달에는 인기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의 '짱구'를 디자인에 반영한 '신한카드 픽 E·I 선불전자지급수단' 출시하며, 캐릭터 명가로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전국민적 인기를 끈 '펭수'를 활용한 '펭수 노리 체크카드'를 선보이며, 발급 1년 만에 60만좌라는 흥행을 달성한 바 있다.

여세를 몰아 KB국민카드는 MZ세대에게 사랑받고 있는 인기 캐릭터 '토심이와 토뭉이'를 담은 'KB국민 마이 위시카드'를 이달 출시했다. 특히 해당 카드로 결제시 전용 이모티콘을 제공하며 소장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우리카드 역시 지난해 일러스트 캐릭터 '다이노탱'을 그려 넣은 'NU 오하쳌' 카드를 출시했다. 이 역시 무신사, 배달의민족, 공연티켓, 어학시험 등 다이노탱의 주 팬층인 MZ세대의 인기 가맹점에 대해 할인해주는 맞춤형 혜택을 탑재해 인기를 모았다.

올해 초에는 앞서 언급된 춘식이를 디자인에 반영한 '카카오뱅크 우리카드'를 출시한 바 있다. 해당 카드는 귀여운 디자인 외에도 카카오톡의 '선물하기'에서 배송 상품을 최대 50% 할인해주는 독특한 혜택으로 시선을 끌고 있다.

이밖에 삼성카드는 카카오 캐릭터 '니니즈'를 그려낸 '카카오페이 신용카드'와 네이버 웹툰 캐릭터를 담은 '네이버웹툰 삼성 iD 카드' 출시했었으며, 롯데·하나카드 등도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반영한 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캐릭터 마케팅을 앞세우는 것은 신용카드보다 간편결제에 친숙한 MZ세대에게 인기없는 실물카드 대신 캐릭터 소장 요구를 자극하는 게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카드플랫폼 카드고릴라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2873명 중 53.5%가 '실물카드가 없어도 된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지급카드의 비대면 결제비중은 40.1%로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대비 6.1%포인트(p)나 증가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지난해 말 기준 7개 전업카드사의 카드모집인 수가 7678명으로, 5년 전인 2017년(1만6658명)과 비교할 때 절반 이하로 줄어든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 카드사 관계자는 "최근 MZ세대의 실물카드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는 만큼, 이들의 소장욕구와 니즈 모두를 충족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MZ세대의 특성상 카드 이용규모가 크진 않지만, 거리감을 좁히고 사용빈도를 높이기에 캐릭터 상품이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카드 관계자는 "캐릭터와 콜라보 된 상품 다수는 캐릭터뿐만 아니라 주사용층에 부합한 특화 혜택을 탑재하고 있다"며 "혜택 범위는 적지만 까다로운 조건을 없애고, 특정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소비행태에 꼭 맞춘 서비스를 부여해 고객에게 만족감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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