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해외투자, 162억달러↓···글로벌 주가하락·강달러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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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 발표
외국인 국내투자, 1.4조···1423억달러 급감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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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해외투자규모가 전년 대비 162억달러 감소했다. 글로벌 증시 악화와 달러 강세 여파에 증권투자 등이 줄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 투자 역시 미국을 중심으로 급감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의 대외금융자산 잔액은 1조7456억달러로, 전년 대비 162억달러 감소했다.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는 국내 거주자의 해외투자인 금융자산(대외투자)와 외국인의 국내투자인 금융부채(외국인투자) 잔액을 지역별·통화별로 세분화한 통계자료다.

다만 이번 통계 잔액에서 준비자산(4232억달러)은 제외됐다. 이는 국제투자대조표에서 준비자산 운용 내역을 공개하지 않는 국제관례에 따라, 편제 대상에 제외한 것이다.

투자지역별로는 미국에 대한 투자가 6833억달러로, 전체 39.1%를 차지했다. 이어 △동남아 2448억달러(14%) △유럽연합(EU) 2306억달러(13.2%) 등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동남아에 대한 투자잔액이 직접투자를 중심으로 증가했다"며 "반면 중국, EU, 미국 등은 글로벌 주가 하락, 미달러화 대비 기타통화 가치 하락의 영향으로 증권투자 등이 줄어들면서 감소했다"고 진단했다.

투자형태별로 보면 직접투자는 △미국 1745억달러(27%) △동남아 1442억달러(22.3%) △중국 1037억달러(16%) 등으로 나타났다.

증권투자는 △미국 4230억달러(57.2%) △EU 1072억달러(14.5%) 순으로 많았으며, 기타투자는 미국 791억달러(26.9%)에 대한 투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대외금융부채는 1조3974억달러로 전년 대비 1423억달러 줄었다.

우리나라에 대한 지역별 투자 규모는 미국이 3245억달러로 가장 높은 비중(23.2%)을 차지했다. 이어 △동남아 3132억달러(22.4%) △EU 2284억달러(16.3%) 등이 뒤를 이었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나라에 대한 모든 지역의 투자잔액이 국내 주가 하락, 미달러화 대비 원화가치 하락 등으로 감소한 가운데, 미국의 투자잔액이 증권투자를 중심으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나라 대외금융자산·부채의 통화별 구성을 보면 대외금융자산은 △미달러화(58.5%) △유로화(9.5%) △위안화(6.3%)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 전년 말에 비해 미달러화 투자잔액은 57억달러 증가했지만, △위안화(-131억달러) △유로화(-95억달러) △엔화(-78억달러) 등은 감소했다.

대외금융부채는 △원화(62.4%) △미달러화(29%) △유로화(2.9%)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주가 하락, 미달러화 대비 원화가치 하락 등으로 전년말에 비해 원화 부채잔액이 크게 감소(-2000억달러)했으며, 비중도 7.2%포인트나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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