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지역경제, 반도체 부진에 '정체'···"향후 개선 전망"
2분기 지역경제, 반도체 부진에 '정체'···"향후 개선 전망"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은행 '6월 지역경제보고서' 발간
2분기 제조·서비스업 경기 보합세
IT경기 부진 완화 등에 향후 개선 전망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 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 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올해 2분기 지역경제가 전분기 수준을 유지하는데 그쳤다. 자동차와 조선 부문의 호조에도,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 업황의 부진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지연된 점 역시 영향을 미쳤다.

다만 IT경기 부진이 완화되고 있는 데다 소비심리가 점차 개선되면서, 향후 지역 경제가 소폭 개선될 전망이다.

26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지역경제보고서(2023년 6월)'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 지역 제조업 생산이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글로벌 경기둔화 흐름이 지속된 가운데,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지연된 영향이다.

권역별로는 강원권의 감소세가 크게 부각된 가운데, △수도권(서울·인천·경기) △호남권(광주·전남·전북) △대경권(대구·경북) △제주권 등에서도 감소세가 나타났다. 다만 △충청권(대전·충남·충북)에서는 보합세가 나타났으며, △동남권(부산·울산·경남)의 제조업 생산은 증가했다.

2분기 서비스업 생산도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소비심리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지만, 부동산업 부진이 이어진 결과다. 권역별로는 호남권 제주권의 서비스업 생산이 줄었지만, 대경권은 늘었다. 그 외 지역에서는 보합세가 나타났다.

권역별 경기 상황 (자료=한국은행)
권역별 경기 상황 (자료=한국은행)

한은 관계자는 "향후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의 부진이 느리게나마 완화되고 주요국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면서 소폭 증가할 전망"이라며 "향후 물가 오름세가 둔화되고 소비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서비스업 생산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분기 중 민간소비도 전분기 수준에 머물렀다. 재화소비가 소폭 줄었지만, 서비스소비가 보합세를 유지했다. 권역별로는 호남권과 강원권, 제주권의 소비가 준 반면, 대경권 소비는 늘었다. 이 외에 수도권, 동남권 충청권의 소비는 보합세를 보였다.

설비투자는 친환경 전환 수요에 대응한 투자가 이어졌으나, 반도체 관련 투자 축소 등으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건설투자 역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착공면적이 줄어들면서 민간부문이 소폭 감소했지만, 공공부문이 보합세를 유지한 영향이다.

2분기 중 일평균 수출은 자동차 등의 수출 호조에도, 반도체 등 IT업종 부진이 지속됨에 따라 전분기 수준을 유지하는데 그쳤다. 이 중 호남권과 충청권 수출이 감소했지만, 동남권과 강원권은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향후 민간소비는 양호한 고용·가계소득 증가 등으로, 수출은 중국 리오프닝 파급 효과와 IT경기 위축 완화 등으로 소폭 증가할 것"이라며 "반면 설비·건설투자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건설경기 둔화 등으로 감소할 것이라 보고 있다"이라고 전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