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불확실성 확대에 위험선호심리 위축···1300원 공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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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인덱스 102.4···안전선호심리 기반 강달러 유지
주요국 통화 약세···긴축 랠리 재재, 경기둔화 우려 등
1270~1335원 예상···"엔·위안 움직임에 주목해야"
미국 달러화. (사진= 픽사베이)
미국 달러화. (사진= 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중반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을 비롯한 주요국 통화긴축 랠리가 재개된 가운데,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확대되며 위험선호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특히 민감도가 높은 엔화와 위안화 모두 기록적 약세를 보이며 원화 가치를 끌어내리고 있다. 이번 주 원·달러 환율(26~30일)은 1300원대를 중심으로 제한적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3.8원 오른 달러당 1308.0원에 개장했다.

이번주 외환시장의 주요 키워드는 글로벌 불확실성이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두차례 추가 금리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은 현 시점에서 매우 합리적이다"라고 발언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의회 연설을 통해 "연준 위원 다수가 올해 두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고 강조했으며, 미셸 보우만 연준 이사를 비롯한 다수의 연준 인사가 추가 인상을 지지하는 등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4.7412%로 전장 대비 1.04% 하락했다. 또한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7월 금리인상(0.25%p) 가능성은 71.9%로 일주일 전과 비교해 2.5%포인트(p) 하락했으며, 9월 연속 인상 가능성도 10.1%로 같은 기간 1.2%p 떨어졌다.

이 같은 전망은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며, 시장이 연준의 추가인상 여력에 대해 의구심을 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3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의 6월 미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1로 전월(54.9) 대비 0.8%p 하락했다. 제조업 PMI는 46.3으로 2.1%p나 급락했다. 두 지표 모두 예상치(54, 48.5)를 하회했다.

다만 주요국들의 경기침체 우려가 확대되면서 달러 강세는 유지됐다. 6월 유로존 제조업·서비스업 PMI는 각각 43.6, 52.4로 전월(44.8, 55.1) 대비 하락했다. 독일의 제조·서비스업 PMI 역시 각각 41, 43.6을 기록,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

이는 주요국 긴축랠리와 맞물려 유럽 지역 성장성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지난주 영란은행(BOE)은 시장 예상을 깨고 '빅스텝(0.5%p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동시에 노르웨이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0.5%p 인상했으며, 스위스중앙은행도 금리를 0.25%p 금리를 인상했다.

그 결과 달러인덱스는 현재 102.39선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유로·달러 환율은 지난주 1.096달러선에서 현재 1.09달러까지 절하됐다. 파운드·달러 환율 역시 1.273달러선까지 떨어지는 등 주요국 통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아시아 통화의 약세도 달러 강세를 지지했다. 일본 스즈키 재무상은 최근 엔화 약세에 대해 '지나친 쏠림'이라고 표현하며, 구두개입에 나섰다. 그럼에도 엔화는 달러당 143엔대의 약세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위안화 역시 중국 정부의 미진한 경기부양책 등으로 달러당 7.179위안까지 절하됐다.

여기에 러시아 민간 용병집단 '바그너'가 무장 쿠데타를 일으키며 모스크바에 진격한 점 역시 변수다. 현재 바그너는 병력을 철수했지만, 전쟁 관련 불확실성이 고조되며 안전자산으로의 달러 가치를 높이고 있다.

종합하면 미국 내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며 연준의 추가 인상에 대한 회의감이 불거지고 있지만, 연준 인사들이 추가 금리인상을 강하게 경고하고 있어 단기적으로 달러 강세는 유지될 전망이다.

또한 주요국들이 긴축 고삐를 다시 조이면서 통화정책 민감도가 상승했으며, 해당 국가들의 경기둔화 우려가 더 크게 작용하며 달러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 특히 엔화와 위안화의 약세가 심화된 가운데,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양국 통화와 동조화 흐름을 보이며 1300원대에서 등락할 전망이다.

[다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 : 1285~1335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 안착 후 추가 상승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움직임에 시선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또한 광범위했던 글로벌 반도체 주식 랠리가 시들해지며 원화 강세 모멘텀이 소진됐다. 반기 말을 맞아 고점 대기 중인 수출업체 네고물량 출회 강도가 환율 상승폭과 속도를 제한할 것으로 전망한다.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 : 1290~1315원

이번주 중앙은행 포럼이 예정된 가운데, 중앙은행 총재들의 발언으로 외환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주요국 다수가 추가인상을 시사하면서, 강달러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원화도 상승탄력을 받을 수 있지만, 오히려 지난주 상승분에 대한 되돌림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는 엔화 역시, 연준의 추가인상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1270~1330원

달러는 미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을 둘러싼 논란에 단기적으로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못할 것으로 본다. 7월 초 주요 지표 발표 이전까지 관망 분위기가 강화될 여지가 있다.

엔화의 추가 약세도 주목해야 한다. 엔화 약세 심리를 차단할 마땅한 재료가 부재하지만, 일본 정부의 구두개입과 실개입 경계감은 제동장치 역할을 할 것이다. 엔화 가치가 달러당 145엔대 접근한다면, 그만큼 경계감이 높아질 것이다.

위안화는 중국 정부의 추가 부양 의지에 따라 흐름이 결정될 것이다.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킬 강한 부양정책이 나와야 위안화 약세를 방어할 수 있을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엔과 위안화 흐름에 동조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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