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금융기관, 기후위기 대응 '안일'···"재생에너지 투자 '비대칭성'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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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2022 한국 화석연료금융 백서' 발간
보험 포함하면 213조4000억원...정부 예산 3분의 1
천연가스·석유 포함한 전체 화석연료에 대한 금융정책 필요
 국내 금융기관(공적, 민간)의 화석연료금융 총 자산은 118조5000억원(2022년 6월30일 기준)으로 집계됐다고 22일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이 밝혔다. (사진=김무종 기자/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국내 금융기관(공적, 민간)의 화석연료금융 총 자산은 118조5000억원(2022년 6월30일 기준)으로 집계된 가운데, 신재생에너지 전환은 요원해 보여 정책 당국 및 금융기관의 자발적인 실행 동력이 필요해 보인다. 

22일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양이원영 국회의원실과 공동으로 국내 금융기관의 화석연료금융 지원 실태를 분석한 '2022 한국 화석연료금융 백서'를 국내 첫 발간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동안 화석연료금융 중 석탄금융만의 규모만 추산해 왔으나, 석유와 천연가스 금융자산 규모가 밝혀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백서에 따르면 석탄 자산은 49조2000억원, 천연가스와 석유는 61조5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석연료금융 총자산(118.5조 원)은 대출, 채권, 주식투자만 합산한 규모다.

이번 보고서의 수치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민간보험사의 부보금액(보험)인 94조9000억원을 포함하면 213조4000억원에 이른다. 이 규모는 올해 정부예산의 3분의 1에 달하는 수준이다. 반면 재생에너지는 2012년부터 2022년 6월말까지 누적했음에도 37조2000억원에 불과해 투자 비대칭이 매우 심각했다.

공적금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화석연료금융 자산은 61조8000억원으로 민간금융기관보다 1.5배 많았다. 이는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전력 지분(약 20조 원) 때문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연료별로는 천연가스금융 30조2000억원, 석유금융 22조3000억원으로 나타나 천연가스와 석유금융의 총액은 52조5000억원으로 석탄금융(3조3000억원)보다 더 많았다"며 "이 수치는 석탄만이 아니라 천연가스와 석유를 포함한 전체 화석연료에 대한 금융정책이 필요하다는 당위성을 제공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규제 당국이 금융기관의 건전성 평가에 기후리스크를 적극 고려하고, 유럽연합의 SFDR(Sustainable Finance Disclosure Regulation, 지속가능금융공시규제)처럼 금융기관으로 하여금 기후 등 공시를 의무화하는 정책적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양이원영 의원은 "전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는 늘어나고 있다. 2021년에는 재생에너지 3670억 달러, 화석연료 1190억 달러로 재생에너지에 투자가 3.1배 더 많았다. 그러나 2022년 상반기 기준 국내 금융기관의 화석연료 금융 총 잔액(118.5조 원)은 전년대비 1% 감소했을 뿐이며,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는 7조2000억원에 그쳤다"며 "국내 금융기관들이 기후위기 대응에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영호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이사장은 “금융기관은 2050 넷제로의 관점에서 2030년 중간목표를 포함한 장기적인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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