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 장애인 예술가 참가한 '모두의 어떤 차이' 전시 개최
KF, 장애인 예술가 참가한 '모두의 어떤 차이' 전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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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 작가의 '픽셀 도큐멘타' 중 일부. (사진=김혜지 기자)
김현우 작가의 '픽셀 도큐멘타' 중 일부. (사진=김혜지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혜지 기자]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오며 생긴 기억들은 총 몇 개일까? '픽셀킴'으로 불리는 김현우 작가가 그린 '픽셀 도큐멘타'는 각 그림마다 잘게 쪼개진 많은 공간이 다양한 색으로 칠해져있다. 한 공간이 김현우 작가에겐 한 사람에 대한 기억이며 픽셀(이미지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은 자신만의 기억 단위다.

한국-캐나다 수교 60주년을 기념하여 한국국제교류재단(KF)·주한캐나다대사관·캐나다 국립장애인문화예술센터가 함께 주최한 전시 '모두의 어떤 차이'는 양국 장애인 예술가 20인이 특정한 장소, 타인, 관습된 구성(수학 공식, 음악 화음 등 오랜시간 전해내려온 구성)을 각자만의 차이있는 시선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김현우 작가의 '베토벤 수학드로잉' (사진=김혜지 기자)
김현우 작가의 '베토벤 수학드로잉' (사진=김혜지 기자)

대통령 업무실에 걸린 그림으로 화제가 됐던 김현우 작가는 그 전부터 미술계에서 주목을 받았다. 김현우 작가는 학창시절 교실 칠판에 적힌 수학 공식과 기호를 보고 아름답다고 느낀 후 많은 그림에 그리기 시작했다. '베토벤 수학 드로잉'도 그 중 한 작품이다. 자세히 보면 성립되지 않는 공식으로 기존 수학적 구성의 틀을 벗어나 예술로써 자유롭게 표현했다. 뒷 배경은 음악을 좋아하는 작가가 베토벤 음악을 들으며 느낀 감정과 생각을 담은 것이다. 

브라이언 이니스 작가가 그린 '무제'라는 제목의 그림들 중 일부. (사진=김혜지 기자)
브라이언 이니스 작가가 그린 '무제'라는 제목의 그림들 중 일부. (사진=김혜지 기자)

캐나다에서 태어난 브라이언 이니스 작가는 많은 여름을 가족과 함께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 타운에서 보냈다. 작가의 다양한 풍경 작품들은 장소에 대한 개인의 기억과 감정을 담아 재현하는 것이 특징이며 파란색이 돋보이는 '무제'는 몽환적인 느낌과 함께 불안감이 있는 듯한 정서가 담겨있다. 또한 뇌성마비로 인해 재료를 부수거나 공격하는 듯한 움식임들이 작품 속에 그대로 묻어난다.

故이원형 작가의 '브리사' (사진=김혜지 기자)
故이원형 작가의 '브리사' (사진=김혜지 기자)

한국계 캐나다 조각가인 故이원형 작가는 청동을 재료로 쓴 조각을 만들며 실제 모델을 두고 많은 작업을 했다. '브리사'는 브라질 출신의 모델 이름으로 깃털과 같은 가벼운 모습을 표현한 작품이다. 한국에서 보낸 어린시절, 소아마비를 앓아 조금 다른 몸을 갖게 되었지만 삶과 예술에 대한 생각을 독창적으로 담아냈던 세계적인 예술가다. KF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이원형 작가에 대한 일종의 오마주(영화에서 특정 작품의 장면을 인용해 작가에 대한 존경을 표현하는 프랑스어) 전시로 생에 만들었던 그의 다양한 조각을 관람하고 만질 수 있다.

전시 '모두의 어떤 차이'는 서울 중구 수하동 KF갤러리에서 8월 12일까지 열린다. (사진=김혜지 기자)
전시 '모두의 어떤 차이'는 서울 중구 수하동 KF갤러리에서 8월 12일까지 열린다. (사진=김혜지 기자)

김기환 KF 이사장은 "전시를 통해 양국의 장애예술을 조명하고 다양성, 포용성, 인권 등 양국 공동의 가치 지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시의미를 전했다.

전시 '모두의 어떤 차이'는 서울 중구 수하동 KF갤러리에서 8월 12일까지 열리며 관람비는 따로 받지 않는다. 운영시간은 일요일 및 공휴일을 제외한 월-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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