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狂風'이후, LA갈비·삼겹살 '뭘 먹지?'
'狂風'이후, LA갈비·삼겹살 '뭘 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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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갈비 내달이면 시판...삽결살보다 쌀 듯 
 
[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sun@seoulfn.com>찜찜하지만 값싸고 맛있는 LA갈비(미국산 쇠고기)를 먹을까, 아니면 값은 조금 비싸지만 나름대로의 독특한 맛을 지닌 삼겹살(돼지고기)을 먹을까?
 
'광우병 광풍'이 온나라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우리 국민들은 회식이나 가족 외식모임 등이 있을 때마다 이 같은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육우업자들이 'LA갈비'를 한국 소비자들에게 팔아 먹기 좋은, 가장 매력적인 쇠고기 상품으로 인식하고 있는 가운데, 쇠고기 수입업체들이 새 위생조건을 담은 고시가 26일 발효(관보)됨에 따라 곧 LA갈비 수입에 나설 예정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쇠고기 수입업자들은 24~25개월 위주의 LA갈비 등 뼈 있는 쇠고기에 대한 주문을 다음주 중 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운송·검역 기간을 고려하면 다음달 말이면 국내에서 시판될 것으로 보인다.
 
쇠고기 수입업계는 아직은 소비자 인식이 좋지 않은 점을 감안해 수입 물량을 적절히 조절할 방침이다. 하지만, 향후 3~4개월, 늦어도 6개월여가 지나면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희석될 것으로 보고, 이때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산 쇠고기의 가격은 어느 정도일까?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우 값의 25~50%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6월 롯데마트에서 팔린 미국산 쇠고기 초이스급 윗등심은 100g에 1550원이었고, 비슷한 등급(1등급)의 한우 등심은 현재 100g에 6850원이다. 엄청난 차이다.
 
이렇게 되면, 일반인들에게 한우는 그야말로 '언감생심'이다. 한우고기 맛보는 날이 '연중행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채식주의자로 변신해 아예 고기를 안먹고 살 수도 없는 노릇. 결국, 소비자들은 미국산 쇠고기와 돼지고기를 놓고 저울질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쇠고기 수입업계에서는 미국산 갈비 가격이 100g당 1600~1700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최근 가격이 오른 삼겹살보다도 싼 가격이다. 24일 기준 농협하나로클럽 양재점의 삼겹살 가격은 100g당 2310원. 광우병 공포와 가격과 맛, 이 세 가지 변수가 시장논리와 결합해 과연 어떤 조합을 만들어 낼지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삼겹살'이 언제까지 대체제역할을 할 수 있을지, 아니면 모두가 '간 큰 한국인'이 되어 'LA갈비'가 불티나게 팔려나갈지 궁금해진다. 
 
한편, 국내에 이미 들어온 미국산 쇠고기 5300여t은 이르면 다음달 초 시중에 유통될 전망이다. 이번에 판매될 쇠고기는 지난해 10월 수입돼 냉동창고에 보관 중인 것으로, 30개월 미만의 뼈 없는 살코기다. 하지만, 대형 마트는 여론을 의식해 당분간 미국산 쇠고기를 취급하지 않을 계획이다. 수입업체들은 주로 동네 정육점이나 식당 위주로 미국산 쇠고기를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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