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이 지핀 긴축경계감···환율, 하루새 10.1원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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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282.0원 마감···달러인덱스 102 근접
19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9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0원 넘게 상승하며, 1280원대로 올라섰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강도 높은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들에, 긴축경계감이 확산되며 달러가 강세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10.1원 오른 달러당 1282.0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 상승의 주재료는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들이다. 앞서 연준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했지만, 점도표를 0.5%포인트(p) 상향하며 추가인상 가능성을 높였다.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후 기자간담회에서 '건너뛰기(skip)'를 언급, 7월 추가 인상을 시사하기도 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둔화된 물가·고용 등의 지표를 가지고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었다.

주목할 점은 연준 위원들이 일관적으로 추가인상을 시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6일(현지시간) 크리스토퍼 윌러 연준 이사는 "최근 은행 부문의 긴장이 대출 조건의 긴축을 강화했는지는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며 "몇몇 은행의 비효율적인 경영에 대한 우려로 통화정책 기조를 바꾸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발언했다.

같은 날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역시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가 2%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며 "향후 나오는 데이터가 이를 뒷받침하지 않는다면, 금리를 더 인상해야 한다"고 전했다. FOMC 등 주요 이벤트 등이 부재한 가운데, 연준 위원들의 강도 높은 발언들은 시장내 위험선호심리를 급격히 위축시켰다.

직후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4.7141%로 전일 대비 1.56% 상승했다. 달러인덱스 또한 소폭의 상승세를 보이며 101.95를 기록, 102선에 근접했다. 여기에 일본 엔화 역시 달러당 142엔선에 근접하는 약세를 보이며, 달러 강세를 지지했다.

외국인 순매수세도 위축됐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2609.5로 전장 대비 0.62% 하락 마감했으며,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들은 3595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 위원들의 발언을 감안해도 달러 강세 대비 원·달러 환율의 낙폭이 크다. 그간 환율 하락분에 대한 일종의 되돌림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지난주 미 정부가 우리나라를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유지한 점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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