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 올해 중반 2%대에서 연말 3%로 반등"
한은 "물가, 올해 중반 2%대에서 연말 3%로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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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안정 목표 상황 점검' 보고서 발표
서울의 한 대형마트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중반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낮아졌다가 연말 3% 내외 수준까지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19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물가상승률은 연초 5.2%에서 5월 중 3.3%로 빠르게 둔화됐다.

또한 상반기(1~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4.2%로, 지난해 하반기(5.6%)에 비해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다만 물가안정목표(2%)를 상당폭 상회하고 있다.

소비자 물가 변동 요인으로는 가장 먼저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기저 효과가 꼽힌다. 지난해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국제유가는, 작년 중반 이후 글로벌 경기부진 등의 영향으로 빠르게 축소됐다. 실제 물가 상승에 대한 석유류의 기여도는 작년 하반기 0.72%포인트(p)에서 올해 상반기 -0.5%p로 축소됐다.

반면 전기·가스·수도요금의 기여도는 지난해 하반기 0.63%에서 0.88%로 확대됐다. 전기요금(1·5월)과 도시가스요금(5월) 인상의 영향이다. 공업제품 기여도도 1.66%에서 1.75%로 확대됐는데, 이는 최근 섬유제품 가격 상승률이 원재료비 인상, 대면활동 증가 등의 영향으로 크게 확대된 결과다.

이는 변동성이 큰 식료품·에너지 물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에서 잘 드러난다. 올해 1월 4.1%였던 근원물가 상승률은 5월 3.9%로 2%p 둔화되는데 그쳤다. 양호한 서비스수요 및 고용 흐름, 누적된 비용인상압력의 파급영향 지속 등의 영향이다.

향후 국제유가는 하반기 이후 중국경제 회복에 따른 원유 수요 증가, 계절적 수요 등으로 완만한 상승압력을 받겠지만, 주요국 경기 부진 지속, 통화긴축 강화 우려 등이 하방리스크로 잠재해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한은은 진단했다.

또한 국제식량가격의 경우 곡물 가격이 지난해 2분기 고점 대비 크게 낮아졌지만, 설탕·육류 가격 불안정, 이상기후, 러-우 곡물수출협정 중단 가능성 등이 리스크 요인으로 잠재했다고 덧붙였다.

수요측면에서는 서비스소비가 하반기 중에도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임금 오름세는 점차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대면서비스 부문이 여행객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예상보다 크게 개선되고, 누적된 비용인상압력의 근원물가 전가가 지속될 경우 근원물가에 대한 상방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정책 측면에서는 하반기 대중교통요금 인상,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조치 종료 등을 물가상방압력으로 꼽았다. 유류세 인하폭이 축소되거나, 전기·도시가스요금이 추가 인상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은 관계자는 "향후 물가경로 상에는 국제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 흐름, 공공요금 인상 정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다"며 "근원물가의 경우 전망의 상방리스크가 다소 크다"고 판단했다.

이어 그는 "양호한 소비와 고용 흐름이 이어질 경우 누적된 비용인상 압력의 근원물가 파급영향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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