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 유럽 공략 '잰걸음'···스페인 웨펜과 기술공유
씨젠, 유럽 공략 '잰걸음'···스페인 웨펜과 기술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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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1위 기업 통해 체외진단의료기기규정 허가 획득 기대, 맞춤 제품 개발도 논의 
지난 5월 31일 서울 송파구 씨젠 본사에서 강승구 씨젠 전무(오른쪽)와 임성환 영국왕립표준협회 한국지사(BSI Korea) 대표가 유럽 체외진단 의료기기 규정(IVDR) 인증서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씨젠)
지난 5월 31일 서울 송파구 씨젠 본사에서 강승구 씨젠 전무(오른쪽)와 임성환 영국왕립표준협회 한국지사(BSI Korea) 대표가 진단시약에 대한 유럽 체외진단 의료기기 규정(IVDR) 인증서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씨젠)

[서울파이낸스 이주현 기자] 중합 효소 연쇄 반응(PCR) 분자진단 기업 씨젠의 유럽 공략 노력이 결실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14일 씨젠은 1966년 설립된 스페인 1위 진단기업 웨펜(Werfen)과 기술공유 업무협약을 하면서, 스페인과 포르투갈 맞춤형 제품 개발을 위한 논의에 나선다고 밝혔다. 

씨젠에 따르면, 이번 협약은 지난 3월 이스라엘 1위 진단기업 하이랩(Hylabs)과 계약에 이어 기술공유 사업의 두 번째 성과다. 하이랩과 계약으로 세계에 기술공유 사업의 시작을 알린 씨젠은 웨펜과 손잡고 유럽 진출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다. 

스페인의 체외진단(IVD) 시장 규모는 유럽에서 네 번째로 크다. 씨젠은 웨펜이 유럽 체외진단 의료기기 규정(CE-IVDR) 허가 획득과 세계 시장 진출의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협약으로 씨젠은 독자 개발한 '신드로믹 정량 피시아르(PCR) 기술'을 웨펜과 나눈다. 해당 기술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실시간 PCR 기반 동시 다중 분자진단 가능한 게 특징이다. 유사 증상을 일으키는 여러 병원체를 관(튜브) 하나로 검사해 정확한 원인균을 찾아낼 수 있다. 

씨젠만의 표준화된 진단시약 개발 자동화 시스템인 SGDDS(Seegene Digitalized Development System)와 표준화 검사장비 하나에 적용되는 시약의 자동 생산 가능한 기술도 웨펜에 알려줄 계획이다. 스페인과 포르투갈 맞춤형 제품을 직접 생산하면서 미래 감염병 대유행(팬데믹) 대응 역량을 갖추도록 돕기 위해서다. 

기술공유 사업의 궁극적 목표로 씨젠은 PCR 대중화를 통한 '모든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운 세상'을 꼽으며, '암과 각종 감염병에서 자유로워지는 세상' '사람뿐 아니라 모든 동식물계에도 질병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각국 기업과 과학자들이 신드로믹 정량 PCR 기술로 현지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도록 열린 혁신(오픈 이노베이션) 시약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씨젠은 기술공유 사업의 다음 계약 대상으로도 우선 유럽 국가를 찾아보고 있다. 연내 추가 계약을 성사시켜 기술공유 사업을 키운다는 목표다. 천종윤 씨젠 대표이사는 "원하는 국가와 기업이라면 어디든 신드로믹 정량 PCR 시약을 개발할 수 있도록 SGDDS를 포함한 기술과 경험을 공유할 계획"이라고 했다.

호세 루이 자로카 웨펜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씨젠과 협력 강화를 기쁘게 생각하며 기술공유 사업으로 스페인과 포르투갈 맞춤형 PCR 시약 개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씨젠은 시약 30종에 대해 유럽 체외진단 의료기기 규정(In Vitro Diagnostic Medical Device Regulation·IVDR) 인증도 받았다. 유럽 IVDR 인증 획득 품목은 소화기감염증(GI) 8종, 여성질환 7종, 호흡기 5종, 결핵 4종, 뇌수막염 3종, 인유두종바이러스(HPV) 2종, 약제내성 1종이다. 앞으로 PCR 진단시약 같은 체외진단 의료기기를 유럽에서 팔려면 반드시 IVDR 인증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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