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7월 금리인상 경계감···원·달러 환율, 6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
美 7월 금리인상 경계감···원·달러 환율, 6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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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278.5원, 7.1원↑···달러인덱스 102.9
6월 동결 가능성 94.8%···7월 인상 60% 돌파
14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4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5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헤드라인 물가상승률이 둔화됐으나, 견조한 근원물가 상승세에 7월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중국 위안화 약세 역시 원화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7.1원 오른 달러당 1278.5원에 마감했다. 이는 6거래일 만의 상승 전환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1.4원 내린 달러당 1270원에 개장해 장초반 1267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직후 1270원대를 회복,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장중 1280.2원까지 올라가는 강세를 보인다.

해당 상승세의 주재료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관련 추가 인상 경계감와 위안화 약세다.

전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4%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상승률(4.9%) 대비 0.9%포인트(p) 감소한 수치로, 시장 예상치(4.1%)를 하회한다. 전월 대비로도 0.1% 상승에 그치며, 전월 상승률(0.4%)과 시장 예상치(0.2%)를 모두 하회했다.

이 같은 전망에 금리동결 기대감이 확대됐다. 13~14일(현지시간) 6월 FOMC가 예정된 가운데,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반영된 동결가능성은 94.8%로 전일 대비 15.7%p나 급등했다. 직후 위험선호심리가 회복됐고, 전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3대 지수(다우존스, S&P500, 나스닥)는 전장 대비 0.43~0.83% 상승 마감했다.

주목할 점은 견조한 근원물가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CPI는 전년 동월 대비 5.3%,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두 상승률 모두 시장예상과 부합한다.

7월 인상가능성은 더욱 확대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7월 0.25%p 인상 가능성은 60%를 돌파했다. 그 결과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4.6662%로 전장 대비 1.95% 상승했으며, 이날 102.6선까지 떨어졌던 달러인덱스는 현재 102.9선까지 올라왔다.

위안화 약세 역시 영향을 미쳤다. 전일 중국인민은행은 5월 신규 위안화 대출이 1조3600억위안으로 전년 동월 대비 5418억위안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1조6000억위안)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으로, 중국 경기가 크게 위축된 상태임을 뜻한다.

이에 중국인민은행은 7일물 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를 2%에서 1.9%로 0.1%p 인하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인민은행이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하는 등 대대적인 통화완화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 결과 달러당 위안화 가치는 전일 7.142위안에서 7.166위안까지 절하됐으며, 위안화의 '프록시(Proxy·대리)' 통화로 분류되는 원화 가치 역시 함께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은 "미 CPI 결과에 장초반 환율이 하락했지만, 6월 금리동결 가능성은 이미 선반영됐다"며 "7월 추가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며 미국 국채금리가 오르자, 선반영 됐던 부분이 되돌려진 것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중국 위안화 약세가 꺾이지 않은 점 역시 시장 경계감을 자극해, 환율을 끌어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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