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유동성 20.8조↑···기업·기타금융기관 유동성↓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시중통화량이 2개월 연속 감소했다. 기업의 배당금 지급 등 결제성 자금수요가 늘며, 금전신탁과 요구불예금 등을 중심으로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정기예적금은 2년 5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지난 4월 시중에 풀린 통화량을 의미하는 광의통화(M2, 평잔)가 3797조3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0.3%(13조1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2개월 연속 감소세다.
금융상품별로 보면 △수익증권(+3조2000억원)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1조1000억원) 등이 증가한 반면, △금전신탁(-6조원) △요구불예금(-5조3000억원) 등이 감소했다.
특히 정기예적금의 경우 전월 대비 3조4000억원 감소했는데, 이는 2020년 11월(-3000억원)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감소 전환이다.
한은 관계자는 "금전신탁과 요구불예금은 세금 납부와 배당금 지급 등으로 기업 자금수요가 확대되며 감소했다"며 "정기예적금 역시 가계가 안전성 높은 은행 예치를 늘렸지만, 법인 등에서 결제성 자금 수요가 커짐에 따라 감소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반면 수익증권은 주가 상승 영향에 주식형 중심으로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4월 코스피 지수는 평균 4.4% 증가했으며, 코스닥 지수도 8.2%나 늘었다.
경제 주체별로 보면 가계·비영리단체의 유동성이 정기예적금 중심으로 20조8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기업 유동성은 정기예적금과 금전신탁 위주로 14조3000억원 감소했다. 기타금융기관과 기타부문도 각각 11조4000억원, 8조1000억원씩 줄었다.
이 밖에 현금, 요구불예금, 저축성예금 등만 포함된 협의통화(M1)는 4월 기준 1188조1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0.3%(3조3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6월(-0.4%) 이후 11개월 연속 감소세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13.3%나 줄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