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작년 영업익 3분의 1 감소···이자보상배율은 절반 '뚝'
상장사 작년 영업익 3분의 1 감소···이자보상배율은 절반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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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 상장사 1612곳 분석 
매출, 12.1% 증가···이자, 31.9% 증가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지난해 국내 1600여개 상장사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분의 1가량 줄었다. 이와 함께 기업의 부채 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은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12일 대한상공회의소는 한국평가데이터와 함께 1612개 상장사의 지난해 재무 상황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 상장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2021년에 비해 12.1% 증가하며 2년 연속 순성장을 기록했다. 다만 성장세는 분기를 거치며 둔화 양상을 보였다.

영업이익은 34.2% 감소했다. 코로나 기간인 2020년과 2021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22.7%, 60.8% 증가한 것과 대조됐다.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영업이익이 44.1% 급감했다. 중견기업은 9.2% 증가했으며, 중소기업은 3.1% 감소했다.

대한상의는 "지난해 4월 이후 무역수지가 15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수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수출의 최전선에 있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급격히 금리가 오르면서 기업이 부담해야 할 이자 비용은 전년 대비 31.9% 증가했다.기업이 벌어들인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을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은 5.1배로 전년(10.1배)과 비교하면 반토막이 됐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 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기업의 안정성도 악화했다. 조사 대상 기업의 부채비율은 79.9%로 전년 대비 4.8%포인트(p) 상승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은 전년 대비 4.6%p 오른 77.5%를 나타냈다. 중견기업은 전년보다 6.2%p 오른 96.2%, 중소기업은 0.4%p 오른 44.5%로 집계됐다.

기업의 총자본에서 부채를 제외한 자기자본의 비중을 나타내는 자기자본비율은 전년 대비 1.5%p 하락한 55.6%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4년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총자산에서 재고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4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인 7.7%로 나타났다.재고자산이 매출로 이어지는 속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재고자산회전율은 10.6회로 전년(11.7회)보다 하락했다. 회전율이 높을수록 재고자산이 매출로 빠르게 이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영업이익은 크게 깎이고 기업의 부채 부담만 눈덩이처럼 불어나 기업 현장의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기업 활력 회복과 경기 활성화를 위해 선제적 통화정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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