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회복시점 2~5년 후 꼽은 기업 40%로 가장 많아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대중(對中) 무역적자가 7개월 연속 지속되는 가운데, 기업들이 올해 안에 부진한 흐름이 반전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빠른 기술 속도로 인해 국산제품의 경쟁력 약화를 원인으로 꼽았다.
10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대중국 수출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50.7%가 '올해 들어 중국 수출 위축과 부진을 체감하고 있다'고 답했다. 체감 못한다(체감 못함 15.7%, 체감 전혀 못함 2.3%)는 답변의 3배에 달한다.
수출 회복 시점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40.0%가 2∼5년 후를 택했다. 내년(27.3%)이나 올해(15.7%)라는 응답보다 많았다. 중국의 산업구조 구도화와 기술 향상에 따라 예년 수준으로의 수출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17.0%나 응답했다. 올해 안에 대중국 수출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본 기업이 전체 기업의 84.3%에 달했다.
이와 함께 국내 기업은 중국의 성장에 위협을 느끼고 있었다. 향후 5년간 한국과 중국의 기술 성장 속도를 묻는 문항에 상당수 기업이 중국의 성장 속도가 한국을 능가하거나(41.3%) 비슷할 것(35.3%)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중국에서 일어나는 '궈차오'(애국소비) 열풍으로 한국 제품과 중간재에 대한 선호도 감소를 체감한다고 답한 기업도 32.7%였다.
한국과 중국 기업의 기술 경쟁력 격차에 대해선 '3년 이내'(38.7%)라는 응답이 '5년 이내'(15.0%)나 '5년 이상'(6.0%)보다 많았다. 양국 기술 경쟁력이 비슷한 수준(36.6%), 뒤처진다(3.7%)로 40.3%나 응답했다.
중국을 대체할 수출시장으로는 아세안(37.3%), 인도(31.7%), 미국(12.7%), 중동(9%) 순으로 꼽았다.
대중국 수출 부진은 반도체 단가 하락, 중국 기업 재고 증대 등 단기 요인과 함께 중간재 자급률 상승 등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대한상의는 분석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미중 갈등 심화와 코로나 봉쇄 경험으로 글로벌 생산 거점의 중국 이탈이 가속하고, 중국의 자급률 제고도 첨단 산업과 고부가가치 품목으로까지 확대되는 양상"이라며 "무역흑자 전환을 앞당길 단기 정책과 더불어 주력 제조업 고도화, 첨단산업 분야 기술 투자 위험 분담 등 수출 산업 경쟁력 전반을 쇄신할 구조적 대책 마련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