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올해 1분기 합계 출산율이 1분기 기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합계 출산율은 지난 2019년 1분기 이후 16개 분기 연속 1명을 밑돌고 있다. 가임여성이 4년째 자녀를 1명도 낳지 않았다는 의미다. 아울러 3월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상회하면서 인구는 41개월째 감소했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23년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가임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를 의미하는 합계출산율은 올해 1~3월 0.81명을 기록했다. 이는 1분기 기준으로 역대 가장 작은 수치로, 기존 최저치인 지난해 1분기(0.87명) 보다도 0.06명 적다.
합계출산율은 2019년 1분기 1.02명을 기록한 이후 16개 분기 연속 1명을 밑돌고 있다. 연초에 출생아 수가 많고, 연말로 갈수록 줄어드는 통상의 추세를 고려하면 하반기 합계출산율은 더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1분기 출생아 수(6만4256명)도 지난해 동기보다 4116명(6.0%) 줄어 1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였다. 3월 출생아 수는 2만1138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64명(8.1%) 감소했다. 역시 동월 기준 최저 기록이다.
1분기 출산 여성의 연령을 보면 30∼34세 여성의 출산율(해당 연령 여자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이 76.0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만 82.7명이었던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6.7명 줄었다. 25∼29세 출산율도 23.6명으로 지난해보다 3.6명 감소했다. 24세 이하 출산율도 2.3명으로 0.5명 줄었다.
반면 35∼39세 여성의 출산율은 48.4명으로 지난해보다 0.6명 상승했다. 40세 이상도 4.5명으로 0.1명 늘었다. 여성의 출산 연령이 높아지는 추세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자녀를 2명 이상 낳지 않는 추세도 이어졌다. 1분기 출생아 수 구성비를 보면 첫째 아이가 전체의 63.8%를 차지, 지난해 동기 대비 2.1%p(포인트) 늘었다. 둘째와 셋째 아이 이상은 각각 1.7%p, 0.4%p 감소했다. 시도별 합계 출산율은 전남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감소했다.
1분기 사망자 수는 8만9015명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만4738명(14.2%) 감소했다. 사망자 폭증의 원인이었던 코로나19 사태가 사실상 종식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3월 기준 사망자 수도 2만8922명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1만5689명(35.2%) 줄었다. 다만, 여전히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3월 인구는 7784명 자연 감소했다. 2019년 11월부터 시작된 자연 감소 추세가 41개월째 이어졌다.
1분기 혼인 건수는 5만3964건이었다. 지난해 동기보다 8590건(18.9%) 늘어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3월 혼인 건수도 1만8192건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2876건 늘었다. 동월 기준 상승폭이 가장 컸다. 코로나19로 급감했던 결혼 수요가 올해 들어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분기 이혼 건수는 2만2734건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62건(1.6%) 늘었다. 20대 이하와 60대 이상 연령대는 이혼율이 감소했고, 나머지 연령대는 모두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