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發 훈풍·위안화 강세···환율 6거래일 만에 1320원대
반도체發 훈풍·위안화 강세···환율 6거래일 만에 1320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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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7.5원 내린 1326.7원 마감···달러인덱스 103.25
19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9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6거래일 만에 1320원대로 마감했다. 반도체 중심의 외국인 순매수세가 나타난 데다,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자 원화 가치 역시 반등했다는 분석이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7.5원 내린 달러당 1326.7원에 마감했다. 이는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환율이 1320원대로 마감한 것은 지난 11일(1326.3원) 이후 6거래일 만이다.

이날 환율 하락세는 국내 경기 회복 기대감과 위안화 강세 등이 복합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원·달러 환율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등으로 장 초반 강세를 보였다. 실제 이날 환율은 전장 대비 1.3원 오른 달러당 1335.5원에 개장해, 장 초반 1336원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오후 2시경 1332원대에서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며 1325.9원까지 크게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앞서 103.5선까지 상승했던 달러인덱스는 오후 2시경 103.255선까지 소폭 하락했다. 반대로 유로·달러 환율은 오후 2시 기준으로 1.076달러에서 1.079달러까지 반등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은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빠르면 다음주 부채한도 증액안을 하원 표결에 부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이 같은 낙관에 위험선호심리는 일부 회복됐으며, 전일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는 0.34~1.51% 상승 마감했다.

이에 반도체 부진 등 경기둔화 가능성에 저평가됐던 원화 가치가 일부 회복됐다. 전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삼성전자 등 외국 반도체 생산업체 등 7개사 대표와 만나 일본 내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또한 최근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12나노급 공정의 5세대 D램 양산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메모리 반도체 불황 타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 결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나타났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2537.79로 전장 대비 0.89% 상승 마감했으며,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들은 558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 지수 또한 841.72로 하루새 0.7% 올랐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최근 원화 약세는 국내 제조업 경기에 대한 낮은 기대치와 예상을 하회하는 중국 경기 지표 등에 의한 것"이라며 "그러나 이날 반도체 중심의 경기 회복 기대감이 부상하며 원화 가치를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미국 부채한도 이슈에 대한 낙관론이 부상한 것도 위험통화인 원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위안화 가치가 소폭 상승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달러·위안 환율은 오전 중 7.0575위안까지 반등했다가 현재 7.0269위안까지 떨어졌다. 이는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과도 부합한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최근 원화는 위안화가 약세일 때보다 강세를 보일 때 강하게 연동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특히 원화가 주요국 대비 크게 절하됐던 만큼, 위안화 강세에 좀 더 민감하게 반응 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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