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AI, 웹툰 제작 혁신···K-웹툰 확산위해 적극 도입 필요"
"생성형AI, 웹툰 제작 혁신···K-웹툰 확산위해 적극 도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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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화가협회, 2일 '디지털시대의 웹툰 제작과 기술 포럼' 개최
"생성 AI, 웹툰 작가 일자리 뺏지 않을 것···'착취하지 않는 시장' 준비해야"
(사진=이도경 기자)
(사진=이도경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웹툰 산업의 발전과 작가들의 근로 환경 개선을 위해 그래픽 생성형 AI(인공지능) 기술을 적극 도입할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창완 세종대 만화에니매이션텍 교수는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디지털시대의 웹툰 제작과 기술 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주장했다. 한국만화가협회와 한국웹툰작가협회가 주최한 이번 포럼은 이미지 생성 AI의 급속한 발전에 따라, 이를 웹툰 창작자 관점에서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 교수는 "지난 2001년부터 올해 1월까지 오스카상을 수상한 장편 애니메이션을 분석한 결과, 약 95%가 3D 애니메이션으로 나타났고, 3D 애니메이션 제작 플랫폼 대부분이 미국에서 제작됐다"며 "미국이 3D 애니메이션과 관련한 기술 독점을 하고 있는 것 처럼, 우리나라가 웹툰 제작 AI를 선제적으로 만들면 전 세계가 우리 기술을 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유럽·북미 시장에서 웹툰 플랫폼 점유율을 크게 가져간 지금, AI 기술을 선제적으로 만들어 기술 독점을 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며 "실제 네이버·카카오 등 웹툰 플랫폼들이 현재 웹툰 제작 AI 기술 개발에 본격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웹툰은 지난 2022년 2월 기술 조직에서 AI 파트를 별도 분리해 '웹툰 AI' 조직을 설립했으며, 딥러닝 기반의 인공지능 채색 소프트웨어 '웹툰 AI 페인터'의 베타 서비스를 출시했다.

카카오는 지난 2022년 카카오브레인이 개발한 AI 아티스트 '칼로'를 활용해 국내 최초로 AI 기반 이미지 생성 애플리케이션 '바디스커버'를 출시했다. 지난 3월에는 두 번째 이미지 생성 AI 웹서비스 '비 에디트'를 오픈 베타로 공개하기도 했다.

한 교수는 "웹툰 시장이 한 명의 창작자가 하나의 IP(지적 재산)를 생산하는 구조에서 하나의 기업이 멀티 IP를 생산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지만, 이러한 구조에서 유사 작품이 쏟아진다는 단점이 있다"며 "이러한 구조 속에서 창의적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존 작가가 생성 AI 활용법을 익히고 제작 과정을 효율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생성 AI가 웹툰 작가의 작업량을 줄이는 창작 보조 도구가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웹툰 작가들의 일자리를 뺏는 역효과를 부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신일숙 한국만화가협회 회장은 "이미지 생성 AI는 웹툰 작가의 과도한 작업량을 줄여주는 혁신적 창작 보조 도구가 될 수 있지만, 반대로 웹툰 작가들의 일자리를 뺏는 역효과가 날 수 도 있다"며 "웹툰 작가 입장에서 그래픽 인공지능과 관련된 심도 깊은 토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재민 만화문화연구소 소장은 "디지털 시대가 시작된 후 그림을 그리기 위한 도구는 일반 펜에서 와콤·신티크 등의 도구로 발전해왔다"며 "이러한 도구와 생성 AI를 이용해 그리는 그림은 사람이 입력하고 기계가 출력한다는 기본 원칙은 동일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도구는 더욱 높은 생산성을 만들 뿐, 창의성을 발휘하는 주체는 여전히 인간"이라며 "다만 기술 발전으로 생산 능률이 좋아지는 만큼, 창작자가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착취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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