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보국' 앞장 이종호 JW그룹 명예회장 별세
'제약보국' 앞장 이종호 JW그룹 명예회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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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다운 약 만들어 국민 건강을 지키야 한다" 뚝심으로 신약 개발 주도
4월 30일 오전 7시49분 노환으로 별세한 이종호 제이더블유(JW)그룹 명예회장. (사진=JW홀딩스) 
4월 30일 오전 7시49분 노환으로 별세한 이종호 제이더블유(JW)그룹 명예회장. (사진=JW홀딩스) 

[서울파이낸스 이주현 기자] 이종호 제이더블유(JW)그룹 명예회장이 지난 4월 30일 오전 7시49분 노환으로 별세(향년 90)했다. JW홀딩스는 이 명예회장이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 입원 중 병세가 급격히 나빠져,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영면했다고 밝혔다. 

이 명예회장에 대해 JW홀딩스는 "'약 다운 약'을 만들어 국민 건강을 지키는 제약보국(製藥保國) 실현에 앞장섰다"고 소개했다. JW홀딩스에 따르면, 이 명예회장은 특히 수액 분야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1970년대 수액 한 병을 병원에 납품할 때마다 원가조차 안 나와 사업을 이어갈지 고민했지만, 병원 불빛을 보며 지금 이 순간에 저기서 꺼져가는 생명이 있는데 싶은 마음이 들면서 돈이 안 돼서 그만둔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했다.

1932년 12월 1일 경기 김포군 김포면 감정리(현 김포시 감정동)에서 태어난 이 명예회장은 서울고등학교(1952년)와 동국대학교 법학과(1958년)를 졸업하고, 삼락증권 총무이사(1963~1966년)를 거쳐 1966년 ㈜대한중외제약(현 JW중외제약) 경영에 뛰어들었다. 

"이윤도 중요하지만 약 다운 약을 생산해야 한다"는 창업 정신을 이어받아 그는 1969년 국내 첫 합성 항생제 '리지노마이신' 개발을 주도했다. 리지노마이신은 경영 위기에 빠졌던 중외제약의 기틀을 다졌고 1969년 5월 19일 발명의 날 국무총리상 수상으로 이끌었다. 이 명예회장은 1974년 당시 페니실린 항생제 분야 최신 유도체로 평가받던 피밤피실린을 합성한 '피바록신'도 개발했다. 

고 이종호 JW그룹 명예회장(왼쪽)이 1983년 9월 9일 열린 중외제약 종합연구소 설립식에서 고 이한표 초대 연구소장과 현판을 달고 있다. (사진=JW홀딩스) 
고 이종호 JW그룹 명예회장(왼쪽)이 1983년 9월 9일 열린 중외제약 종합연구소 설립식에서 고 이한표 초대 연구소장과 현판을 달고 있다. (사진=JW홀딩스) 

이 명예회장은 연구개발(R&D) 역량을 키우기 위해 1983년 중앙연구소를 세우고, 1986년 신약개발연구조합 초대 이사장에 추대됐다. 1992년엔 일본 주가이제약과 50:50 지분투자 방식으로 국내 첫 합작 바이오벤처인 씨앤드씨(C&C)신약연구소(현 JW중외제약 지분 100%) 세우면서 "대한민국의 인재와 일본의 신약개발 노하우를 합쳐 제대로 된 신약을 만들어보자"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죽기 전에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신약 개발을 하게 된다면 얼마나 행복하겠느냐, 안 되더라도 개발할 수 있는 길이라도 닦아놓으면 나는 만족한다"며 신약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 명예회장의 정신을 이어받아 JW중외제약은 혁신 신약 개발에 힘쓰고 있다. JW중외제약이 보유한 신약 후보물질은 기술수출에 성공한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통풍 치료제, 탈모 치료제, 표적항암제 등이다.

이 명예회장의 장례는 JW그룹 회사장으로 치러진다. 유족으로는 부인 홍임선 씨, 아들 경하JW그룹 회장, 동하 휴먼텍 대표, 정하 중외정보기술 대표, 딸 진하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됐다. 조문은 5월 1일 오전 10시부터 가능하다. 발인은 3일 오전 7시, 장지는 경기도 연천군 중면 횡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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