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체감경기 악화···중소기업은 8개월 만에 최고치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이달 기업체감체감경기가 전월 수준에 머물렀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 수출 증가에도 반도체 업황 부진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의 BSI가 72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앞서 전산업 BSI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이어 2월에 보합세를, 3월에는 상승 전환했지만 다시 보합세로 돌아갔다.
기업경기실사지수란 기업가들을 대상으로 체감하는 경기 동향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작성한 지표다. 통상 100을 기준으로 하회 시 현재 경기나 향후 전망이 부정적임을 의미한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BSI가 각각 70, 74로, 모두 보합세를 보였다.
이 중 제조업 부문에서 화학물질·제품이 글로벌 수요 증가로 인한 매출 증가로 8포인트 상승했다. 자동차는 단가가 높은 친환경차 등을 중심으로 생산·수출이 증가하면서 6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글로벌 반도체 업황 부진에 의한 재고 증가와 업황 악화 등으로 전자·영상·통신장비가 3포인트 하락했으며, 1차금속은 철강제품 가격 하락으로 9포인트나 떨어졌다.
비제조업 부문에서는 건설업이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공사 진행률 증가와 토목공사 등의 신규수주 증가로 7포인트 증가했다. 이어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이 대면활동 증가, 시설관리·인력파견·행사 등의 수요 증가로 4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도소매업은 일부 업종의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매출 비수기와 원가 상승으로 4포인트 줄었다. 정보통신업 역시 영화관람객 감소, 광고수요 감소 등으로 6포인트 하락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1포인트 하락했지만, 중소기업은 2포인트 상승한 73을 기록하며 2022년 8월(73)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형태별로는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모두 보합세를 보였다.
이에 기업과 소비자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 지표인 경제심리지수(ESI)도 2.3포인트 상승한 93.8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95.4) 이후 최고치다. 다만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0.1로, 전월 대비 0.8포인트 하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