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3월 CPI 10.1%···예상치 크게 상회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25원을 돌파하며, 5거래일 만에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는 영국의 물가상승률이 10%를 돌파하며, 주요국 긴축 경계감을 높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경제지표 호조에도 약세를 보인 위안화 역시 원화가치를 끌어내렸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7.1원 오른 달러당 1325.7원에 마감했다. 이는 연고점을 기록한 지난 12일(1325.7원)과 같은 수준이다.
이날 원화가치 하락의 주된 원인은 영국 소비자물가지수(CPI)의 깜짝 상승세다. 영국 통계청은 이날 3월 CPI가 전년 대비 동월 10.1%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10.4%) 대비로는 둔화됐지만, 시장 예상치(9.8%)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전월 대비로도 0.8% 상승하며, 예상치(0.5%)를 크게 웃돌았다.
이에 영란은행(BOE)의 추가 긴축 경계감이 고조됐고, 파운드·달러 환율은 전일 1.238달러선에서 현재 1.246달러선까지 상승했다. 또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긴축경계감 역시 높아졌다.
인베스팅 닷컴에 따르면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현재 4.2438%로 전장(4.1967%) 대비 1.12% 가량 상승했다. 전일 101.3선까지 떨어진 달러인덱스도 현재 101.6선을 회복했다. 해당 발표 직후 1318~1320원 사이 보합권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였던 환율은, 1326.2원까지 급등했다.
중국 위안화의 약세도 영향을 미쳤다. 전일 중국 경제성장률이 4.5%로 시장전망을 상회했음에도,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6.9위안에 근접하는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위안화의 '프록시(Proxy·대리)' 통화로 분류되는 원화 가치 역시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