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1분기 실적 부진 전망···'신작 부재' 여파 여전
게임업계, 1분기 실적 부진 전망···'신작 부재' 여파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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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제외 영업익 감소 예상···2분기 신작 발표·중국 개방에 반등 기대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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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국내 게임사들이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각 게임사들이 전년 대비 다소 부진한 성적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넥슨을 제외한 엔씨소프트·넷마블·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영업익이 일제히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엔씨소프트의 경우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8%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신작 부재 속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큰 폭 감소할 전망"이라며 "리니지M을 제외한 리니지W, 리니지2M의 매출이 전년 대비 급감한 데 이어 인건비 증가로 인한 영업이익도 5분의 1 규모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넷마블의 경우 신작 IP(지적재산) 부진으로 인한 매출 감소에 영업손실이 186억원을 기록하며, '어닝 쇼크'라고 불린 지난해 영업손실 119억원보다 적자폭이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크래프톤 역시 지난해 기대작으로 불린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매출 급감에 따라 1분기 영업이익이 2124억원으로 전년 대비 31.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카카오게임즈는 기존 주력 게임인 '오딘'과 '우마무스메'의 매출 감소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25.9% 줄어든 31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넥슨의 경우 지난 1월 출시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흥행과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피파온라인4' 등 기존 IP의 견조한 매출에 힘입어 국내 게임사 중 유일하게 안정적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넥슨의 1분기 예상 영입익은 약 453억~525억엔(약 4514~5231억원)으로, 전년 대비 13.1~31.0%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증권가의 게임업계 실적 전망이 하향 조정되는 것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초에도 신작 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국내 게임사들은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3월 21일 출시한 '아키에이지 워'를 제외하고는 올해 1분기 그렇다할 신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1분기 넥슨과 카카오게임즈를 제외한 대부분 게임사가 신작 출시보다 안정적 서비스 운영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업계 전반에서 실적 하락세가 이어진 지난해 말 이후 반등의 여지가 크게 보이지 않은 만큼, 1분기까지는 게임사 실적 하락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2분기에는 각 게임사들이 준비한 대형 신작 발표, 중국 판호 개방 등에 따른 호조에 힘입어 실적이 전반적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넷마블의 경우 이달 19일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를 글로벌 출시할 예정이며, 카카오게임즈 역시 2분기부터 '아키에이지 워'의 매출이 본격 반영돼 실적을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7월 중단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인도 서비스가 오는 2분기 재개되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중국 정부가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 총 12개의 국내 게임에 외자판호 발급을 진행한 만큼, 중국 서비스를 본격하는 2분기 매출액이 증가하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크게 증가한 인건비 부담 등이 체질 개선 등을 통해 점차 완화하는 모습"이라며 "오는 2분기에는 각 게임사에서 준비한 대형 신작과 중국 진출 등에 힘입어 실적 반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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